서울시 ‘공정무역으로 세계여행 자판기’ 세 곳 설치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서울에 아주 특별한 자판기가 등장한다. 이른바 공정무역 자판기다.

서울시는 올 연말까지 서울도서관(1층 후문입구), 도봉구청(1층 세움카페 옆), 중랑구청(1층 서문입구) 세 곳에 ‘공정무역으로 세계여행 자판기’를 처음으로 설치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자판기에 판매가(1000~3000원)를 넣으면 남미 페루의 농부들이 아마존 정글에서 재배한 카카오로 만든 코코아, 우간다의 한 마을 주민이 재배한 원두로 만든 콜드브루 커피 같은 공정무역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가상의 비행기 보딩패스가 발급돼 마치 해당 제품을 생산하는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금액을 넣고 구매 버튼을 누르면 작은 상자 하나가 나온다. 상자 안에는 커피, 초콜릿, 두유 등 공정무역 제품과 함께 이 제품을 만든 사람들과 생산국의 생생한 공정무역 스토리가 담겨 있다. ‘페루 코코아’를 구입하면 코코아 분말 스틱과 함께 작은 수입이라도 벌기 위해 코카인을 재배하던 페루 국민이 협동조합을 통해 카카오를 재배하게 된 과정과 스토리를 확인하는 식이다.

보딩패스 세 장을 모으면 무료음료도 받을 수 있다. 공정무역 지구마을(서울시청 시민청 지하1층), 아름다운 커피 경복궁점에서 교환 가능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상에서 공정무역 제품을 쉽게 접하고 윤리적 소비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공정무역 자판기를 도입했다”면서 “일상 속에서 자주 먹고 마시는 제품을 통해 세계 각국을 여행하고 ‘착한 소비’의 가치를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6월 인구 1000만명 이상 도시 중 세계 최초로 ‘공정무역도시’로 공식인증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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