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야생동물 사진전 수상작 11점 공개

2018.10.27/그린포스트코리아
2018.10.27/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이 주관하는 ‘야생동물 사진전’(Wildlife Photographer Of The Year) 수상작 11점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런던 자연사박물관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공유하고 환경 보호에 힘쓰자는 취지에서 ‘야생동물 사진전’을 1965년부터 매해 개최하고 있다.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전 수상작들은 인간의 영역에서 멀리 떨어진, 자연 그대로의 경이로운 모습을 담았다.

사진전은 성인부문과 청소년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성인부문은 주제별로 △동물이 살아가는 환경 △동물의 모습 △동물 행동(파충류, 조류, 무척추동물, 포유류) △식물 △해저생물 △도심 속 야생동물 △지구의 환경 △흑백사진 △시각디자인 △야생동물 포토저널리즘 등 12개 카테고리로 나뉜다. 

올해 사진전 성인부문 대상은 네덜란드 사진작가 마르셀 반 우스텐(Marsel van Oosten)에게 돌아갔다. 그는 반짝이는 황금빛으로 둘러싸인 원숭이 두 마리가 바위에 앉아있는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이 2마리의 원숭이는 황금들창코원숭이 종에 속하며, 중국 중부에 위치한 산시성의 친링산맥에서만 서식한다. 개체 수는 점차 감소해 3800마리만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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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으로 둘러싸인 황금들창코운숭이 두 마리가 산시성 숲 속 바위에 앉아있는 모습.2018.10.27/그린포스트코리아

청소년부문 대상은 남미 출신 스케 메이어(Skye Meyer)가 수상했다. 그는 보츠와나 공원에서 생활하는 절름발이 표범의 모습을 포착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표범은 발견 당시 심한 부상을 당해 피를 흘리고 있었으나 현재는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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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츠와나 공원에서 생활하는 절름발이 표범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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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사진은 보기 드문 동물의 모습을 담아 지구에 존재하는 생명의 다양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 외 청소년부문(11~14세)에서는 스페인 카를로스 페레즈 나발(Carlos Perez Naval)의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그는 바렌츠해에 떠 있는 바다꿩의 모습을 담았다. 바렌츠해는 봄이 되면 많은 새들이 찾아오기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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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꿩이 생각에 빠진 채 유유히 항해하고 있는 모습.2018.10.27/그린포스트코리아

10세 이하 청소년부문에서는 인도출신 아르쉬딥 싱어(Arshdeep Singh)의 올빼미 사진이 수상했다. 그는 운하 속으로 들어간 새들이 나올 때 까지 기다렸다가 이들이 잠에 빠지려는 찰나를 잘 포착했다. 이 올빼미 종을 낮에 발견하는 일은 아주 드물다. 이들은 인도 펀자브 주에서 주로 발견되며, 산림벌채로 인해 서식지가 파괴돼 도심 속에서 보금자리를 만들어 살아가거나 속이 빈 원통같은 곳에 들어가 생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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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펀자브주에 서식하는 올빼미들이 잠에 빠지려는 찰나를 포착한 사진.2018.10.27/그린포스트코리아

성인부문의 ‘동물이 살아가는 환경’ 카테고리에서는 스페인 사진작가 크리스토발 세라노(Cristobal Serrano)가 수상했다. 그는 남극에 있는 Errera로부터 떨어져 나온 빙산조각 위에서 게잡이 물범 ‘가족’이 휴식하는 모습을 드론으로 촬영했다. 남극에 서식하는 게잡이 물범은 오직 크릴 새우만 먹고 살아가며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빙산 조각위에서 먹고, 쉬고, 번식한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최전선에서 받고 살아가는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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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에 있는 Errera로부터 떨어져 나온 빙산조각 위에서 게잡이 물범 ‘가족’이 휴식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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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행동’ 카테고리에서는 벌집을 만들고 있는 우아한 말벌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호주 출신의 사진작가 조지나 스테이틀러(Georgina Steytler)는 진흙 한 덩이 한 덩이를 직접 옮기는 벌의 모습을 촬영했다.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모습의 식물을 촬영한 작품도 있다. 바로 웰위치아이다. 이는 웰위치아속에 속하는 유일종으로, 미국출신 젠 귀통(Jen Guyton)이 나미브사막에서 촬영했다. 웰위치아의 수령은 1000년에서 2000년에 달할 정도로 매우 길다. 이 식물은 1세기에 걸쳐 자라나는 총 2종류의 잎으로 돼 있어 성장 속도가 매우 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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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브 사막에 서식하는 웰위치아. 2018.10.27/그린포스트코리아

해저생물의 모습을 담은 미국 사진작가 미셸 패트릭 오닐(Michael Patrick O’Neill)은 늦은 밤, 깊은 물 속에서 마치 ‘날고’ 있는 모습의 물고기를 촬영했다. 이 물고기는 두 갈래로 된 꼬리를 물 속에서 매우 빨리 흔들어 포식자를 피해 물 바깥으로 도망친다. 물 바깥으로 도망친 이들은 길고 뻣뻣한 지느러미 덕분에 ‘비행’을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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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물 속에서 마치 ‘날고’ 있는 모습의 물고기.2018.10.27/그린포스트코리아

도시가 잠든 시간 차를 타고 가던 이탈리아 출신 마르코 콜롬보(Marco Colombo)는 거리를 배회하는 곰을 만났다. 그는 브레이크를 밟고 시동을 끈 뒤 곰의 모습을 촬영했다. 이 곰은 마르시칸 갈색곰으로, 주로 이탈리아 중부에 위치한 아브루초주에 서식한다. 그러나 서식지가 붕괴되면서 곰들은 동면을 위해 과수원, 채소밭, 동물사육장으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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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중부 아브루조주에 서식하는 마르시칸 갈색곰.2018.10.27/그린포스트코리아

나미브 사막을 촬영한 스페인 사진작가 올랜도 페르난데즈 미란다(Orlando Fernandez Miranda)는 ‘지구의 환경’ 카테고리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그는 사막 위로 내리쬐는 태양과 대서양의 짙은 안개, 북동풍이 부는 풍경을 조화롭게 포착했다. 나미브사막은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 다음으로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사막이다. 크기도 8만km²에 달해 사하라사막 다음으로 가장 크다. 모래 언덕의 깊이는 300m이상으로 추정된다.

인도네시아에서 착취당하는 마카크 원숭이 모습.
칠레 아타카마 사막 다음으로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나미브 사막의 모습.2018.10.27/그린포스트코리아

포토저널리즘부문에서는 스페인 사진작가 호안 드라 말라(Joan de la Malla)가 수상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긴 철끈으로 묶인 원숭이를 촬영했다. 이 사진은 공연을 위해 착취당하는 동물의 모습을 보여준다. 인도네시아 당국이 어린 원숭이를 잡아다가 허락없이 판매하는 행위를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기는 하나, 이곳에서 마카크(열대 아시아산 원숭이의 일종)는 여전히 끔찍한 환경에서 사육된다. 이들은 자전거 타기나 춤 등의 묘기를 오랜시간 동안 훈련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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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 착취당하는 마카크 원숭이 모습.2018.10.27/그린포스트코리아

2018 야생동물 사진전 홈페이지에서는 수상작 이외에도 100여점의 놀라운 사진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roma201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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