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12/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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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역사상 최악의 핵 재난 사고가 있었던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원자력발전소가 32년만에 태양광발전소로 재탄생했다.

1986년 4월 26일 폭발했던 원자로 4호기에서 불과 100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체르노빌태양광발전소는 지난 5일(현지시간) 현지에서 공식 준공식을 갖고 이 사실을 전세계에 알렸다.

우크라이나 에너지기업 로디나(Ukrainienne Rodina)와 독일 에너지기업 에너파크(Enerparc AG)는 합작을 통해 1만6000㎡(4840평)의 땅 위에 3800여개의 태양 전지판을 설치했다.

이 태양광발전소는 두 회사가 2013년 사회적 책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컨소시엄을 결성한 지 5년만에 본 결실이다. 새 발전소는 원자로가 마지막으로 폐쇄된 때로부터 18년이 지난 올 7월 1일부터 우크라이나 전력망에 전기를 공급해 오고 있다.

체르노빌의 태양광발전소 변신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2600㎢에 이르는 이 지역은 접근금지 구역이다. 아직도 사람이 거주하거나 농작물을 경작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야생 동물들만이 안전에 대한 경고나 위협을 받지 않은 채 서식하고 있다.

291810.12/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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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태양광발전소의 발전 용량은 현재 1MW다. 이는 2000여개의 아파트에 문제없이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정도의 양이다.

과거 원자력발전소 당시의 발전용량 4000MW에 비하면 아주 적은 용량이다. 그러나 이제 과거와 같은 재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발전소는 앞으로 100MW까지 발전용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는 2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갖는다. 하나는 국가적인 에너지 공급망이 생긴다는 것과 또 다른 하나는 우크라이나에서 태양광 에너지를 사용할 때 50% 감면 혜택을 받아 유럽 평균 구매 값보다 낮은 값에 소비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편, 체르노빌 핵 재난은 1986년 4월26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시 남쪽 130km 지점에 있는 체르노빌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 4호기에서 발전기 실험 도중 발생한 폭발 사고로 빚어졌다. 당시 31명이 죽고 피폭 등의 원인으로 1991년까지 5년 동안 7000여명이 숨지고 70여만명이 치료를 받았다.

roma201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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