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BBC 등 외신 잇따라 관련 소식 내보내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 8일 발표할 예정

제48차 IPCC가 지난 1일 인천 송도에서 막을 올렸다.(IPCC 제공)2018.10.2/그린포스트코리아
제48차 IPCC가 지난 1일 인천 송도에서 막을 올렸다.(IPCC 제공)2018.10.2/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제48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 총회가 지난 1일 막을 올렸다. 이날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135개국의 정부대표단과 국제기구대표 등 총 570여명이 참석했다. 이회성 IPCC 의장과 엘레나 마나엔코바 WMO 사무차장, 김은경 환경부 장관, 박남춘 인천시장과 각 회원국 기후 전문가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오는 5일까지 열리는 이번 총회는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의 요약본이 채택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산업혁명 이전 대비 1.5도로 제한하는 방안이 담긴 문서를 각국의 정책 결정자를 위해 요약하고, 이는 올해 12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리는 제24차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 기후변화와 관련한 과학적 근거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총회는 그러한 중요성만큼 국·내외에서의 관심도 어느 때보다 컸다. 특히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은 많은 이들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느끼게 했다. 이런 가운데 이회성 IPCC 의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고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올해와 같은 기록적 폭염이 빈번해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번 총회는 국제사회의 새로운 이상기후 대응을 가능케 할 계기가 될 수 있을까. 국내외 환경단체 등은 총회 첫날을 전후로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다만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현실적인 방안 마련을 늦춰선 안 된다는 데에는 입을 모았다. 외신도 다양한 분석을 내놓으며 이 같이 보도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이번 총회가 열리기 하루 전부터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그날 밤 서울 중구 남산 N서울타워에서 '기후변화 대응 지금부터' 등의 메시지를 레이저빔으로 표시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들은 “IPCC 총회 개막에 맞춰 국내 기관들의 해외 석탄발전소 금융지원 중단을 촉구한다”고 설명했다.

총회 첫날에는 녹색당이 목소리를 높였다. 녹색당은 지난 7월에 정부가 발표한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 기본로드맵 수정안’을 언급하며 “우리 정부부터 IPCC 특별보고서에 부합하는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실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해당 수정안은 이전 정부와 같은 수준으로, 이산화탄소 세계 8위 배출국인 한국으로서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IPCC 총회에 대한 외신의 관심도 이어졌다.(불름버그 홈페이지 캡처)2018.10.2/그린포스트코리아
IPCC 총회에 대한 외신의 관심도 이어졌다.(불름버그 홈페이지 캡처)2018.10.2/그린포스트코리아

외신들의 관심도 이어졌다. 미국 블룸버그는 1일(현지시간) “지구 온도는 이미 1800년대 초에 비해 1도가량 상승했다”며 “앞으로는 더욱 가파른 온도 상승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세계 석탄 발전은 2027년 정점에 다다르고, 2050년쯤 11%로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면서 “그렇더라도 이는 IPCC의 권고치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BBC방송은 총회에 우려를 표시한 한편 강력한 제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BBC는 1일 “IPCC 보고서는 미국이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화석연료 산업이 발달한 국가의 압력으로 보수적일 때가 있다”면서도 “이번에는 국제사회가 강력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1.5도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란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총회 둘째 날인 2일부터는 회의가 비공개로 진행된다. 회의결과라고 할 수 있는 ‘정책결정자를 위한 1.5도 상승 제한 요약본’은 오는 8일 발표될 예정이다. 요약본 분량은 20쪽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1000쪽 분량에 달하는 전체 보고서는 마지막 수정을 거쳐 이달 하순에 발표될 전망이다.

chesco12@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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