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어택'에 참가한 시민들이 벗겨낸 포장재를 모으고 있다. (서창완 기자) 2018.7.1/그린포스트코리아
'플라스틱 어택'에 참가한 시민들이 벗겨낸 포장재를 모으고 있다. (서창완 기자) 2018.7.1/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환경을 생각하는 시민들의 행동인 ‘플라스틱 어택’이 1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펼쳐졌다.

플라스틱 어택이란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고 포장재를 벗겨낸 뒤 카트에 모아 불필요한 포장재가 많다는 걸 보여주는 행위다.

이날 행사는 오는 3일 ‘세계 1회용 비닐봉투 안 쓰는 날’을 앞두고 과도한 포장 실태 고발과 유통업체 개선 노력을 촉구하기 위해서 펼쳐졌다.

매거진 쓸·녹색연합 등 시민단체 회원과 시민 3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집결했다. 비닐봉투로 머리띠를 만들어 머리에 묶고 장을 보는 이들의 모습에 쇼핑하던 시민들이 멈춰 지켜보는 등 관심을 보였다.

이들 행동을 신기하게 지켜보던 대학생 이모(24)씨는 “포장재에 대해서 평소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면서 “플라스틱 줄이기 운동하는 걸 보니 불필요한 포장이 많다는 게 새삼 느껴진다”고 말했다.

직장인 문모(30대)씨는 “재활용 쓰레기 대란이 일어나기 전에는 플라스틱 같은 경우 버리면 재활용되는 줄 알았다”며 “아직도 플라스틱을 많이 쓰는 편이긴 하지만 줄이려는 노력을 조금씩 하고 있다”고 밝혔다.

1시간 동안 대형마트 곳곳을 돌며 장보기를 마친 참가자들은 마트 앞에서 포장재를 모두 벗기기 시작했다. ‘쓰레기를 사면 과자가 덤’, ‘껍데기는 가라’라는 팻말처럼 플라스틱 등 포장재들이 카트에 수북히 쌓였다.

시민행동 측은 대형마트 등이 유통 과정에서부터 포장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묶음판매’, ‘1+1’ 등 판촉 상품에 개별 제품들을 담기 위한 포장이 추가된다거나 제품을 플라스틱과 비닐봉투로 겹겹이 포장하는 문제 등을 지적했다.

녹색연합 등과 시민 30여명이 1일 오전 대형마트에서 장을 본 뒤 포장재를 카트에 담는 시민행동을 벌였다. (서창완 기자) 2018.7.1/그린포스트코리아
녹색연합 등과 시민 30여명이 1일 오전 대형마트에서 장을 본 뒤 포장재를 카트에 담는 시민행동을 벌였다. (서창완 기자) 2018.7.1/그린포스트코리아

행사를 진행한 배선영 녹색연합 활동가는 “지난 4월 환경부와 5개 대형마트 사업자들이 자발적 협약을 맺고 과대포장 없는 점포 운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과도한 포장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장바구니와 개별 용기를 들고 장보기에 나서도 생산·유통 단계부터 겹겹이 포장을 하는 관행에 좌절할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잘 버린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서울시에서 나오는 쓰레기도 모두 인천의 매립지에서 버려지고 있지 않나”라며 “쓰레기가 나오지 않게 하는 쪽으로 정책의 방향이 움직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플라스틱 어택’은 지난 3월 영국에서 처음 시작된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재 반대 캠페인이다. 현재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슬로바키아 등 유럽 각국에서 100여 차례 진행됐다.

seotiv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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