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스레이팅스의 등급 평가 중 일부 [출처=와이스레이팅스]
와이스레이팅스의 등급 평가 중 일부 [출처=와이스레이팅스]

 

[그린포스트코리아 조규희 기자] 미국의 신용평가사가 가상화폐(암호화폐)에 등급을 평가한 보고서를 발간해 투자자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가상화폐 별 등급이 비교된 첫 번째 케이스라 투자자 사이에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24일 저녁 11시(한국시간) 와이스레이팅스(Weiss Ratings)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리플, 이오스, 퀀텀을 비롯한 75종의 가상화폐에 대한 등급을 발표했다. 와이스레이팅스는 A에서 E까지 세부 등급을 나누고 A와 B등급은 '매수', C등급은 '보유', D와 E등급은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제시된 75종 중 A등급은 없었으며, 이더리움과 이오스만이 B등급을 받았다. 비트코인은 C+, 비트코인 캐시는 C- 등급을 받았으며, 에이다, 네오, 스팀코인이 B- 등급을 받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와이스레이팅스는 "가상화폐가 과대평가돼 있으며, 충격에 취약해 탄탄하고 공정한 등급이 반드시 필요했다"라고 등급을 평가한 이유를 밝혔다. 

와이스레이팅스의 발표 이후 스팀과 이더리움, 이오스 등 좋은 성적을 받은 화폐의 경우 가격이 급등하고, 박한 평가를 받은 코인은 가격이 하락하는 등 보고서의 영향이 미쳤다.

그러나 보고서의 신뢰도를 의심하는 눈초리도 많다. 와이스레이팅스는 2016년에 내부자 거래 혐의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1000만달러의 벌금을 내기도 했다. 미리 주식을 사놓고 추천해 가격을 올린 후 수익을 얻은 혐의였다. 즉, 이번에도 관계자가 미리 매입한 가상화폐에 대해 좋은 평가를 했을 것이라고 평가하는 이들도 다수 있다.

특히 카르다노 에이다 코인의 찰스 호스킨슨 대표는 B-라는 괜찮은 성적을 받았음에도 와이스레이팅스를 비난했다. 호스킨슨은 "비트코인에게 A를 주지 않은 등급 시스템은 말도 안되는 시스템이다. 비트코인은 이미 10년간 성장하며, 혁신을 불러왔고, 많은 사람에게 부를 창출했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하락장을 버텨왔다. 지금은 수많은 사업과 기술의 기반이 됐다. 현재 가상화폐 시장의 리더 역할을 하고 있는 기준이 되는 코인이다"라고 주장했다.

기술 면에서 우수한 코인으로 인정받고 있는 리플이 C를 받은 이유에 대한 질문에 와이스레이팅스는 "리플의 근본은 이해하지만 가격이 자주 폭락하며, 중앙화돼 있는 화폐로써 리플랩에서 마음대로 통제할 수 있다"는 이유를 설명했다.

가상화폐 투자자 중 한 명은 "3대신용평가사인 무디스, 스탠다드앤푸어스, 피치에게 정크등급을 받은 신뢰도가 없는 회사의 자료에 좌지우지되는 이유를 모르겠다. 와이스레이팅스는 보험업을 주로 다루는 회사로 주요 신용평가사로 보기엔 무리가 따른다. 가상화폐 시장이 커지면서 언론 플레이를 하기 위해 보고서를 낸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보고서 발표로 논란의 중심에 선 와이스레이팅스는 금융저널 편집인이며, 경제학 박사인 마틴 와이스가 운영하는 신용평가 회사로 세계 100대 신용평가기관에 속한다.

khcho@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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