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건설 '풀옵션' 강요에 대한 불만 민원 폭주
전주시, "'풀옵션' 계약 강매가 사실로 드러난 첫 사례, 엄중처벌할 것"

공사가 한창인 전주 효천지구 대방노블리스 [출처=대방건설]
공사가 한창인 전주 효천지구 대방노블리스 [출처=대방건설]

 

[그린포스트코리아 조규희 기자] '내집마련'의 부푼 꿈을 안고 분양 사무실을 찾는 시민들에 건설사가 '갑질'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대방건설은 전북도 전주 효천지구에 총 1370세대 규모의 '대방노블리스'를 분양했다. 분양을 시작한 11월 9일 약 8000명이 방문했고, 4일동안 방문객이 3만명에 육박하며, 전 주택형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여기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나 청약 철회 등의 이유로 발생한 잔여분 26세대를 분양하는 과정에서 대방건설의 횡포가 시작됐다.

전주시 건축과 하재식 주무관은 "대방건설이 분양 후 남은 잔여세대를 계약하는 과정에서 고객에게 풀옵션을 강요했다는 다수의 민원이 발생했고, 이에 대한 조사 결과 사실로 밝혀져 지난 19일 전주완산경찰서에 고발했다"라고 설명했다.

인기리에 분양을 완료한 대방건설이 조금이라도 매출을 올리기 위해 '풀옵션'을 선택한 고객과의 계약만 진행했다. 하 주무관은 "대방건설이 발코니 확장, 시스템 에어컨, 주방가전, 가구, 중문 등 유상옵션을 일괄 선택하도록 강요한 혐의로 주택법을 위반한 점이 확인됐다"면서 "지금까지 전주시에서 이와 같이 건설사가 옵션을 강요한 사례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옵션을 더할 경우 고객이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3000만원을 육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사양이 좋아지면 편의성이 향상되겠지만, 일괄적으로 가격을 지불하기엔 큰 부담이 되는 금액이다.

이같은 대방건설의 횡포에 고객들의 한숨과 분노는 늘어나고 있다.
 

대방건설을 비난하는 네티즌 [출처=전주부동산의모든것 네이버카페]
대방건설을 비난하는 네티즌 [출처=전주부동산의모든것 네이버카페]

 

'전주부동산의모든것'이라는 네이버카페에는 "입주민을 대해는 태도를 봐서 집도 제대로 짓지 않을 것 같다", "이제라도 다행이다. 국토부와 전주시에 항의전화해서 갑질을 못하게 본때를 보여주자" 등 대방건설을 비난하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

한편, 전주시에게 고발을 받은 대방건설은 강매가 이뤄졌던 수분양자에게 연락해 옵션을 취소하거나 계약금을 환불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민원을 넣어서 대방에게 본때를 보여주자"는 내용을 공유하는 등 불만이 쉽게 사그러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khcho@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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