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정부계획은 민관 합동 모니터링, 실상은 시민 배제"

수문개방 후 긍정적 변화, 생태계 회복 움직임 확인

 
모니터링 대상에 포함된 16개 보 위치도 [출처=환경부]
모니터링 대상에 포함된 16개 보 위치도 [출처=환경부]

[그린포스트코리아 박현영 기자] 한반도의 젓줄인 4대강 대형보의 수문이 속속 개방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약속했던 민관 합동 수문변화 모니터링을 주민 참여 없이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강 유역 환경단체는 환경부는 민관 합동 모니터링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민단체와 주민의 참여를 확대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이를 이행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측은 “수문 개방 이후 변화상 모니터링에 주민은 뺀 채 행정기관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라며 “4대강 보 수문 개방은 시민의 참여 없이 이뤄질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관계기관과 진행하고 있는 분야별 모니터링 내용이 시민에게 전혀 공유되지 않고 있다”라며 “4대강 보 수문 개방은 시민단체, 지역 주민들과 함께 이뤄내야 하고, 일부 개방이 아닌 전면개방으로 확대 후 최종적으로 철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수문 개방으로 세종보 상류에 드러난 저질토 모습 [출처=녹색연합]
수문 개방으로 세종보 상류에 드러난 저질토 모습 [출처=녹색연합]

대전충남녹색연합과 녹색연합 본부는 4대강 보 수문 개방 이후 현장 모니터링과 4대강 재자연화를 위한 정책 대응 활동 계획을 위해 금강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 단체가 조사한 결과, 11월 28일 세종보는 수위가 내려가 강바닥이 드러나 있었다. 이는 지난 11월 13일 세종보와 백제보의 수문 개방 보름만의 일이다. 환경단체에서는 "드러난 강바닥은 악취가 진동하는 펄이었으며, 4대강 보 건설로 흐름이 막힌 금강에 퇴적물이 쌓여 저질토가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펄에는 환경부 지정 4급수 오염 지표종인 실지렁이가 쉽게 발견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생태계가 회복되는 모습도 일부 확인됐다. 수문 개방으로 본류의 강 흐름이 원활해지면서 강물은 맑아지고, 드러난 강바닥은 새들의 쉼터가 됐다. 특히 공주 유구천과 금강 합수부에 모래톱이 형성되고 있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4대강 사업으로 처참하게 망가진 금강의 생태계가 보 수문을 일부 개방한 것만으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인 것은 희망적”이라며 “앞으로 보의 수문을 전면 개방하고, 최종적으로 쓸모 없어진 4대강 보를 철거하면 금강의 옛 모습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ypark@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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