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호국영웅 헌마공신 김만일 상 시상식 가져

조선시대 임진왜란과 정묘호란 등 국난을 극복하는데 기여한 인물 헌마공신(獻馬供臣) 김만일의 영웅적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제1회 호국영웅 헌마공신 김만일상 대상 시상식이 21일 오후 5시 렛츠런파크제주에서 개최된 제주마축제 개막식에서 있었다.

제1회 호국영웅 헌마공신 김만일상 대상은 평생 말과 함께 살며 지역사회에 봉사한 고경수씨(87·제주시 조천읍 선흘동)가 수상자로 선정돼 상패와 상금 1,000만원을, 특별공로상은 고 이달빈(서귀포시 중문동)씨가 상패와 상금 200만원을 각각 받았다.

대상을 받은 고경수씨는 “평생을 말과 함께 살아온 삶이 이렇게 보람있는 일인 줄 몰랐다”며 “더욱 까마득히 잊혀지고 있던 조선시대 제주에서 말을 길러 왜적과 호적의 침략을 물리치는 핵심전략으로 쓰도록 나라에 말을 바친 호국영웅 헌마공신 김만일의 역사적 사실을 새로이 평가하는 뜻 깊은 상을 받게 되어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경수씨는 조천읍 선흘리에서 평생 말을 키우며 마을리장, 청년회장, 동(洞)농업협동조합장, 마을공동목장조합장 등을 역임하면서 초지개량사업을 선도하는 등 지역사회의 리더로서 마을발전에 앞장서왔다.

특별공로상 수상자인 고 이달빈씨는 1920년 일본유학에서 수의면장을 받은 한국인 제1호 수의사로 축산업 불모지인 우리나라 축산학 및 축산업 발전에 금자탑을 쌓아올린 인물이다.

광복 이후 창경원 동물원장 겸 수의관, 한국마사회 초대마산과장 겸 이용과장, 기도(騎道)훈련소 총관, 국방경비대 및 기마경찰대 전속 수의관, 경주목장 조성 및 초대 경주목장장, 미군정청 국립대학안에 협조하여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설립에 기여했고, 외래교수로 산마·마정학 등의 강의를 하며 축산 불모지인 대한민국 축산학 및 수의과학 발전에 기여했다.

1952년에는 오랜 외지생활을 정리하여 제주로 귀향해 제주도 공수의(1953), 남제주군 공수의(1954)로 활약하는 등 가축병원을 개원하여 27년간 제주 축산업 발전에 헌신했다. 이같은 공로로 농림부장관 표창(1964), 제주도지사 표창(1969), 제주도지사 공로패(1997.8)를 받았다.

고인을 대리해 수상대에 오른 그의 아들 이문웅씨는 “대한민국의 현대식 축산업 도입 및 발전에 헌신해온 바를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되어 선친께서 지하에서 기뻐할 것 같다”면서 “임진왜란과 정묘호란으로 국난을 당할 때 자신의 전 재산인 말을 나라에 바쳐 위기극복에 기여한 헌마공신 김만일이야말로 제주남성의 대표할 표상적 인물”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헌마공신김만일기념사업회(이사장 김부일)가 주최하고 한국마사회제주지역본부(본부장 정형석)가 후원하는 제1회 호국영웅 헌마공신 김만일 대상은 조선왕조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정묘호란 등 외적의 침입으로 최대의 위기때 나라에 전마가 모자라 전전긍긍할 때 국난극복에 필요한 말 수 천여마리를 바쳐 헌마공신의 칭호를 받은 호국영웅 김만일의 애국정신을 널리 기리고 제주의 말산업 발전과 마 문화 창달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를 발굴 시상함으로써 국가사회발전을 도모하고자 제정됐다.

이날 행사에는 흥겨운 제주마축제가 열리는 동안 개최돼 이번 김만일상 제정에 큰 힘을 보탠 위성곤 의원이 참석, 큰 박수를 받았고 안동우 제주도정무부지사가 자리를 빛냈다.

제1회 김만일상을 수상자에게 전한 김부일 이사장은 수상자 가족돌과 사진을 함께 찍으며 이 상 제정의 의미를 전했다.

호국영웅 헌마공신 김만일(1550-1632년)은 조선시대 정의현 의귀에서 태어난 탁월한 목축가로 개인 목장인 산마장을 경영하면서 왜적과 호적의 침입으로 국난을 겪을 때 마다 나라에 핵심 전략 군수품인 전마 수 천여필을 도맡아 감당했던 제주남성의 표상적 인물이다.

헌마공신 김만일은 선조, 광해군, 인조대에 걸쳐 자신의 목장에서 키운 양마를 군마용으로 나라에 바쳐 ‘헌마공신’의 칭호와 관직을 제수받았고, 지위는 종2품 가선대부, 오위도총부도총관에 이어 정2품 동지중추부의 지중추부사, 종1품 숭정대부에 이르러 제주사람으로서는 조선시대 가장 높은 벼슬을 지냈다.

조정은 그의 헌마공적을 인정하여 그의 큰 아들 대명을 보성군수로, 둘째 아들 대길을 산마감목관으로 임명하는 등 240여년(효종9년1658~고종32년 1895)간 그의 후손 83명이 산마감목관직을 세습하며 헌마공신 김만일 가계는 누대에 걸쳐 2만여필 이상의 말을 나라와 조정에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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