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United N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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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올림픽’으로 불리는 유엔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유엔총회의 최대 의제는 ‘북핵’ 문제가 될 전망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 선언 관련해 어떤 의제가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AP통신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연설하고, 총회 기간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이스라엘, 영국, 카타르, 프랑스 등 정상들과 회담을 한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에 대한 돌출발언으로 국제사회를 놀라게한 트럼프. 이번 유엔총회는 전 세계 120여개국 정상급 인사들이 참여하는 최대 다자외교 무대인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는 집중적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에는 친밀감을 전달하고 적국에는 경고를 전달할 것"이라고 AP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약 200개국이 서명한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선언하고 탈퇴하고 유엔 분담금을 대폭 삭감한 바 있다. 지난 6월 29일 그는 "미국의 기업과 일자리,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우리는 일방적인 파리 기후협약을 탈퇴했다"면서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UN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Antonio Guterres) 및 유엔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테흐스 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협약 탈퇴에 대응해 새로운 기후변화협약을 설명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유엔 관계자는 "총회 기간 기후변화를 주제로 한 행사가 2개 열리지만,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은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WSJ]
[출처=WSJ]

한편, WSJ는 16일(현지시간) 트럼프 정부가 파리 기후협약에서 탈퇴하기로 한 결정을 번복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EU) 기후변화 및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 미구엘 아리아스 카네테(Miguel Arias Cañete)의 말을 인용해 지난 6월에 탈퇴 선언을 트럼프 대통령이 번복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카네테는 "미국이 파리 기후협약을 재협상하지는 않고 일부 조건들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WSJ의 발표 직후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해당 기사 내용을 공식 부인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는 어떤 변화도 없다. 대통령은 미국에 보다 유리한 조건에서가 아니라면 재가입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미 국무부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의 절반 규모인 140명 정도의 관리를 유엔총회 대표단으로 보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측이 유엔에 등록한 참가자 명단에는 환경과 해양, 민주주의, 인권, 해외원조, 인신매매, 사이버 이슈 등과 관련된 부서의 직원들은 대표단에서 빠진 것으로 전했다.

전체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트럼프의 파리협약탈퇴 선언 번복의 가능성은 매우 낮다.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우선주의 임무를 띤 유엔총회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세계인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schung21@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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