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향후 5년 안에 우리의 이번 대응조치 능력을 우러러 볼 것”

[출처=CNN]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태풍 ‘하비(Harvey)’의 피해로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텍사스 주를 방문했다. 이로 인해 취임 후 발생한 첫 자연재해에서 나타날 트럼프의 위기대응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현재 폐허가 되어버린 휴스턴 시에서 약 350km 떨어진 코퍼스 크리스티(Corpus Christi) 지역을 방문했다. 그는 휴스턴 시의 피해규모와 복구 및 수재민 구조 상황을 재해대책본부에서 그렉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 테드 쿠르즈 상원의원으로부터 브리핑 받고 텍사스 주에 대한 연방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 방문 전 기자회견에서 "이번 복구 예산은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에 필적할 만한 일괄 지원이 이루어 질 것"이라면서 "수 조원에 달하는 재원이 의회에서 통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CNN]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태풍의 피해가 ‘역대급’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자신의 방문을 환영하는 텍사스 주민들에게 “우리는 여러분들을 보살피기 위해 이곳에 왔으며,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기를 원한다”며 “향후 5년에서 10년 뒤에는 우리의 이번 대응조치 능력을 우러러 볼 것”이라고 자신했다. 

18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문에 입은 피해는 약 900억 달러(약 100조 원). 하비의 경우 전체 피해액 산출 결과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으나, 미국에서 4번째로 큰 도시로 65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휴스턴은 그 피해규모가 카트리나 이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와 같은 적극적인 행보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과거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지난 2005년 미시시피 주를 휩쓴 카트리나 사태 때 보여준 미숙한 위기대처 능력으로 정치적 위기를 맞았던 상황을 꼽고 있다. 전임 버락 오바마(Barack Obama)의 경우 지난 2012년 당시 미국 동북부에 들이닥친 허리케인 ‘샌디’에서 효율적으로 대처해 수많은 미국인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얻은 바 있다.

이에 미국 언론들은 하비 사태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첫 자연재해이기 때문에 오히려 정권 재창출을 도울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AP는 지난 28(현지시간) “휴스턴 시의 피해 범위가 확정된 건 아니지만 최소 1년은 연방정부의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하비와 같은 치명적 자연 재해에서 연방정부의 적절한 대응을 이끌어내야 하는 ‘정치적 위험성과 잠재적 이득(political risks and potential gains)’ 모두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천문학적인 복구비 마련과 함께 향후 하비 사태를 통해 어떠한 리더십을 보여준 지도자로 평가받을지 트럼프의 행보에 미국인들의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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