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가 지구온난화로 인해 강해진 정도는 최소 30% 이상

 

우주정거장에서 촬영한 미국 텍사스 해안을 덮어버린 태풍 하비 [출처=NASA]

 

 

최대 풍속 시속 210km, 두 번째로 높은 4등급으로 분류되는 허리케인 하비(Harvey)가 미국 텍사스 주를 강타해 피해 속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2년 동안 미국 본토에 상륙한 허리케인 가운데 가장 강력하다고 평가되는 하비. 이로 인해 27일(현지시간)까지 최소 5명이 사망하고 30만 가구가 정전됐으며, 미국에서 4번째로 큰 도시 휴스턴을 물바다가 됐다.

한편, 미국의 기후학자들은 허리케인은 멕시코만(Gulf of Mexico)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임에도 불구 ‘하비’에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이례적인 허리케인의 움직임을 분석했다.

 

[출처=The Atlantic]

 

미국 잡지 더아틀란틱(The Atlantic)은 지난 27(현지시간) '기후변화가 허리케인 하비를 강화시켰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기후연구센터(NCAR)의 케빈 트렌버스(Kevin Trenberth) 박사는 하비의 이러한 이례적 움직임을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그는 '더아틀란틱'과의 인터뷰에서 "하비는 원래 강한 허리케인이었지만, 그 피해를 훨씬 키운 것은 인간이다. 하비가 지구온난화로 인해 더 강해진 정도는 최소 30% 이상"이라고 말했다.

 

트렌버스는 "멕시코만 해수면의 온도는 평년보다 1.5~4도 높아졌다. 이렇게 따뜻한 바다가 허리케인에 연료를 충분히 공급했다"며 "허리케인은 자연적으로 발생하지만 따뜻한 수온을 통해 더 강하고, 더 크고, 더 오래 지속되고, 더 많은 비를 머금게 된다"고 말했다.

 

[출처=Greenmanbucket]

 

하비가 육지에 올라서는 ‘상륙’ 장면을 분석한 트렌버스 박사는 상륙 직전 강도가 약해 일반 허리케인과 다르게 이번 허리케인은 지속적으로 강도가 강해졌다는 것을 알아냈다. 하비는 상륙 순간까지 강도를 높이며 카테코리 4의 위력을 과시하며 휴스턴 시를 덮쳤다.

 

트렌버스 박사는 "허리케인이 지날 때 바닷물의 대류 현상은 해저 약 100~200m까지 내려간다. 하비의 위력이 상륙 때까지 약해지지 않았다는 것은 100~200m 아래에 있는 바닷물도 그만큼 따뜻해 충분한 수증기를 계속 공급받을 수 있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더애틀랜틱’ 또한 "지난 30년간 어떤 허리케인도 상륙 전 12시간 동안 계속 강도를 유지하지 못했으며 이런 현상은 하비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 아래에는 NASA에서 지난 21~26일 까지의 태풍 하비의 변화를 촬영한 사진이다. 

 

8월 21일 오전 8시 30분 (미동부시간) 온두라스 동부 해안에서 발생하고 있는 태풍 하비 [출처=NASA/NOAA GOES Project]

 

 

 

8월 24일 오후 1시 7분(미동부시간) 태풍 하비가 멕시코만 서쪽을 지나고 있다. [출처=NASA/NOAA GOES Project]

 

 

 

8월 25일 오전 10시 7분(미동부시간) 태풍 하비가 텍사스 남동부 해안지대로 상륙하면서 태풍의 눈이 다가오고 있음을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출처=NASA/NOAA GOES Project]

 

 

 

 

 

8월 26일 오후 1시 30분(미중부시간) 태풍 하비가 북쪽으로 달라스을 시작으로 남쪽으로 확산되어 동쪽 연안의 코퍼스크리스티(텍사스 항구도시)에서 서부 텍사스의 러레이도까지 뒤덮고 있다. [출처=NASA Goddard MODIS Rapid Response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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