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죠리퐁 까페라떼, 진로믹서 토닉워터, 포카칩 구운김맛, 토마토마 제품 이미지 [출처=각 업체 홈페이지]

 


유통업계가 소비자들과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신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SNS로 화제가 된 소비자의 목소리는 물론 기업고객의 의견까지 수렴한 제품을 내놓거나 단종된 제품을 소비자 요청에 따라 재출시 하는 등 소비자들의 요구나 조언을 적극 활용해 트렌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려는 것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커피원두전문기업 쟈뎅이 지난 2월 출시한 ‘죠리퐁 까페라떼’는 SNS에서 인기가 높았던 소비자들의 추천 조합과 레시피를 반영한 제품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크라운제과의 대표적인 장수제품 죠리퐁과 쟈뎅의 카페라떼를 결합해 상품을 개발하고, 세븐일레븐이 판매를 맡았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지난해말 칵테일 믹서라인인 ‘진로믹서 토닉워터’의 소용량 캔 제품을 새롭게 출시했다. 41년 만에 기존 300mL 페트에 이어 250mL 캔 제품을 선보인 배경에는 바텐더 등 업소 고객의 의견도 상당부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최근 칵테일 제조 시 한번에 소비하기 편리한 캔 제품을 선호하는 업소 트렌드도 반영했다. 

하이트진로음료 관계자는 “이 제품의 특징은 타 주류에 섞어 먹는 것으로 바텐더가 주요 고객층”이라며 “주 고객층 사이에서 한번 따서 바로 쓰는 캔류나 작은 페트병에 대한 요구가 많았고, 이에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단종됐다가 소비자들의 요구에 의해 다시 출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오리온은 소비자들의 요청을 반영해 ‘포카칩 구운김맛’을 출시했다. 오리온은 2003년 ‘포카칩 알싸한 김맛’을 시장 테스트 차원에서 선보인 적이 있다. 

이후 온라인상에서 재출시를 요구하는 소비자의 목소리가 이어졌고, 오리온은 제조 기술력과 시장 트렌드를 감안해 수년간 출시를 미루다 제품 개발에 나섰다. 이 제품은 출시 6주 만에 누적판매량 200만 개를 돌파하는 한편,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맥주 안주 과자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해태제과도 최근 토마토맛 아이스크림 ‘토마토마’를 재출시 했다. 이 제품은 2005년 출시 이후 이듬해 생산이 중단된 바 있다. 온라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토마토마 재출시 요구가 빗발쳤고 웰빙 트렌드에 부합한다는 회사 측 판단이 재출시를 결정하게 된 요인이다. 실제 올 2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토마토마에 관한 네티즌 글은 하루 조회 수 9만 여건에 달하며 화제를 모았다.   

업계관계자는 “당초 기업광고 등에 따른 일방향적 소통과 달리 SNS를 통해 소비자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관련업계에선 SNS 반응 전담반이 꾸려질 정도로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색 조합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는 상황 역시 소비자들의 의견 및 추천 레시피를 바탕으로 제작된 제품”이라며 “향후 이러한 시장확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ais8959@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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