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역 해적사고 '0건→2건→5건' 갈수록 증가

[사진=환경TV DB]

 


한때 종적을 감췄던 소말리아 해적이 부활했다. 최근 대형 선박을 잇따라 나포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 재개를 알렸다.

20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18일을 기준으로, 소말리아 해역에서 발생한 해적사고는 모두 5건이다. 이 가운데 2척은 피랍됐다. 이는 단 2건의 해적 공격만 발생했던 지난해와 대비되는 수치다.  

앞서 소말리아 해적은 2008~2012년 소말리아 인근을 지나는 선박 수백 척을 무작위로 나포, '해적의 대명사'로 이름을 떨쳤다. 나포를 목적으로 대변인까지 뒀으며, 심지어 '더 코퍼레이션'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해적 행동수칙을 담은 가이드북을 내기도 했다. 

우리나라 선박도 소말리아 해적들의 공격대상이 됐다. 

2011년 1월15일 아랍에미레이트(UAE)에서 스리랑카로 이동하던 원유운반선 삼호주얼리호는 아라비아해에서 소말리아해적들에게 피랍됐다. 당시 이 배에는 한국인 8명과 인도네시아인 2명, 미얀마인 11명 등 모두 21명이 승선해있었다. 삼호주얼리호의 선사였던 삼호해운은 해적들에게 950만 달러를 지불, 선원 전원을 구해낸 바 있다. 

이처럼 소말리아 해적에 의한 피해가 급증하자 선박 회사들은 중무장한 경비원을 고용해 방어에 나섰다. 

인근 국가 해군들도 수백만 달러를 들여 해안 경비를 강화했다. 우리 군도 선박의 안전한 활동을 지원하고 연합해군사령부의 해양안보작전에 참여하기 위해 2009년 3월 청해부대를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 파견했다. 국제 구호단체들은 소말리아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줘 해적의 길로 빠지는 것을 막았다. 

연도별 해적사고 발생 건수(2012~2016). [출처=해양수산부]

 


이같은 노력으로 소말리아 해적은 하나 둘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지만, 최근 가뭄으로 수십 만명이 기근 위기에 놓이면서 소말리아 해적이 다시 활동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해양수산부 해사안전관리과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오는 21일 오전 11시부터 경남 거제도 앞 해상에선 해수부, 해군, 민간 해운선사의 훈련요원 350여명이 참여하는 해적진압 훈련이 실시된다. 

훈련은 국적선박이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해적에 피랍되는 상황을 가정 △해적의 본선 접근상황 신고 및 구조 요청 △해수부와 해군의 해적선박 식별 및 경고 사격 △선박 피랍상황 확인 △해군의 본선 침투 및 해적 진압 △선원구출 순으로 진행된다. 

이번 훈련에는 1만7000톤급 국적 상선 1척이 투입된다. 또 다음달 2일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 해역으로 출항할 4400톤급 대종영합, 고속단정, 링스헬기 등도 동원될 예정이다. 해적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해적진압 훈련은 앞으로 2차례 더 진행된다. 

최성용 해수부 해사안전관리과장은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 공격 사고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우리 선원과 선박을 보호하기 위한 합동 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며 “해적위험해역을 오가는 우리 선박들은 정부가 마련한 해적피해 예방·대응지침을 적극적으로 이행해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적대응 비상통신 훈련(왼쪽부터 시계방향)·고속단정(RIB) 출격·해상작전 헬기 출격. [출처=해양수산부]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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