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이크쉑 메뉴판 일부(사진 왼쪽)와 알바천국에 게시된 쉐이크쉑 강남점 스텝 급여 [출처=쉐이크쉑 홈페이지, 알바천국]

 


값싸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 중 하나인 햄버거가 더 이상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최근 ‘수제’ 혹은 ‘프리미엄’이라는 이름을 붙이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기 시작하면서 대중적인 일반 햄버거 프랜차이즈점까지 우후죽순 가격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수제버거 열풍을 일으킨 쉐이크쉑의 싱글 메뉴는 6900원, 맥도날드의 시그니처 버거 단품 가격은 7500원, 롯데리아의 수제버거인 아재버거도 6500~9500원에 이른다.  

버거전문점 ‘쉐이크쉑’은 지난해 7월 첫 선을 보인 이후 수제버거 열풍을 일으켰다. 1호점인 강남점의 경우 하루 평균 3000~3500여개의 버거가 꾸준히 판매, 전세계 120여 개 매장 중 단일 매장 기준으로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쉐이크쉑의 버거 단품 가격은 '쉑버거' 6900원, '스모크쉑' 8900원, '슈룸버거' 9400원 등이다. 여기에 쇠고기 패티가 한 장 더 들어간 '스모크쉑' 더블 사이즈의 경우 가격이 1만2900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쉐이크쉑 런칭과 비슷한 시기 롯데리아에서도 수제버거를 출시했다. 좋은 재료와 맛의 'A부터 Z까지'를 담았다는 의미가 담긴 'AZ(아재) 버거'는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이 860만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재버거의 가격은 6500~9500원이다.

천정부지로 솟은 햄버거 가격은 현재 최저임금 시급인 6470원보다도 비싸다. 간편하고 저렴하게 해결할 수 있던 서민들의 한 끼 식사가 마음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가격대 범주에서 벗어난 것이다. 

이러한 햄버거 고급화에 대해 업계에선 소비자들의 꾸준한 수요가 뒤따랐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최근 프리미엄 수제버거인 ‘시그니처’ 판매를 전국으로 확대했다”며 “이 버거는 2015년 8월 출시된 버거로 초기에는 한 매장에서만 판매를 시작했지만, 매월 20%씩 성장을 보여 전국으로 확대 판매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러한 프리미엄 및 수제버거의 출시는 고객들의 취향과 선택의 폭을 늘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쉐이크쉑을 운영중인 SPC 관계자는 “매장 오픈이후 매출은 꾸준하게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햄버거의 가치보다 가격이 과도하다고 느낀다면 수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내 매장의 버거 가격은 미국과는 거의 동일하고, 일본보다는 저렴한 편”이라며 “다른 브랜드에서도 쉐이크쉑 오픈 이후 고가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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