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 101 블렌딩 펜슬'을 활용한 일본 현지 룩 이미지 [출처=아모레퍼시픽]

 


K뷰티가 중국을 넘어 일본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중국 시장에서 사드의 역풍을 맞아 주춤하고 있는 사이 K뷰티가 일본으로 눈을 돌렸다. 

11일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일본 화장품 수출액은 약 1억8265만 달러(약 2033억 원)로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2015년도 대비 32% 증가한 수치이며, 2013년 이후 성장세로 돌아선 것으로 파악됐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2006년 6월 동일한 플래그십 브랜드인 ‘AMOREPACIFIC’을 일본 시장에 런칭했다. 오사카 한큐백화점, 도쿄 신주쿠 이세탄 백화점 등에 입점했으며, 2008년 5월에는 이세탄 백화점이 선정하는 올해의 그랑프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아모레퍼시픽은 2011년 말부터 ‘에뛰드하우스’ 등 보다 다양한 고객층을 만족시킬 수 있는 브랜드를 신규 런칭하고 유통 경로확대를 통해 사업다각화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에뛰드는 일본에서 17개 매장을 운영,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34%, 점포당 이익율은 17% 각각 성장했으며, 신규 고객도 20% 확대됐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에뛰드하우스는 향후에도 일본 메이크업 트렌드를 반영한 로컬 맞춤형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나갈 계획”이라며 “올해 말까지 총 20개 매장을 오픈, 질적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일본시장에서 더페이스샵을 주력 브랜드로 운영하고 있다. 

더페이스샵은 일본 최대 유통업체인 AEON RETAIL과의 유통을 통해 전국 약 200여개 매장을 운영, 타 국가와는 달리 브랜드샵이 아닌 셀프 픽킹(여러 개 화장품 브랜드 가운데 마음에 드는 제품을 고르는 소비형태)가 주류인 일본 시장에서 가성대비 높은 만족도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일본의 고령층과 세분화된 구매 패턴을 감안, 중점 상품으로 '쿠션 파운데이션'과 ‘시트마스크’, '한방 스킨케어' 등의 판매를 강화해나가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올해는 한방 스킨케어 라인인 '예화담'을 신규 런칭하고, 바쁜 일본 여성들을 위해 짧은 시간에 메이크업이 가능한 '쿠션 파운데이션'은 다양한 캐릭터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선보였다”며 “일본 주요 소매 유통인 AEON RETAIL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일본 시장에서 대부분의 성공 제품군이 고가 브랜드가 아닌 중저가 아이디어 제품들에 국한, 현재 점유하고 있는 시장 이상의 확대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까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손성민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일본 시장에서 국내 화장품의 성장배경에는 반한감정이 수그러든 정서와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라며 "일본 경기가 되살아나며 화장품 수요가 높은 2030세대의 구매력이 높아진 것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만 현재까진 중저가 아이디어 제품들이 대부분이고, 장기적으론 고가브랜드의 성공적인 안착이 있어야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본시장에서의 K뷰티 인기가 점진적으로 성장은 하되, 폭발적으로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ais8959@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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