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단체들 "진돗개들, 비인도적·상업적으로 이용될 우려있어"

청와대 진돗개 ‘새롬이’와 ‘희망이’가 2013년 봄 청와대 안뜰에서 놀고 있다. [출처=청와대]

 


탄핵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 기르던 진돗개 9마리를 두고 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진돗개 중 일부가 '혈통 보존단체'에 분양한 것으로 알려져 동물보호단체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케어'와 동물보호유관단체협의회, 동물자유연대,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생명체학대방지포럼, 한국동물보호연합 등은 17일 한 목소리로 청와대에 이들의 분양을 재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청와대는 남겨진 진돗개들이 사실상 유기됐다는 논란이 일자, 박 전 대통령이 사저로 떠나기 전 진돗개들에 대해 혈통 보존이 제대로 잘 되고 관리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분양을 당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동물단체들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의 반려동물로 등록된 진돗개 새롬이, 희망이와 새끼 2마리 등 총 4마리는 이미 '한국진도개혈통보존협회'의 종견장으로 옮겨졌다.

새롬이와 희망이는 2013년 4월30일 박 전 대통령의 반려동물로 등록됐고 7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나머지 5마리의 강아지들도 분양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단체들은 성명을 통해 "우리나라의 수많은 진돗개들이 학대당하고 방치당하고 유기되고 있으며 도축장으로 가 개고기로 삶을 마감하고 있다"며 "또 진돗개들의 혈통 보존 방식은 비인도적이며 철저하게 상업적 가치로 이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제 와서 진돗개의 혈통을 보존하겠다는 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반려견이라는 일종의 '퍼스트 독 프리미엄'을 붙이고 번식시켜 상품으로 활용하겠다는 게 아니냐"고 우려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은 유기견 입양 공약은 지키지 않고 오히려 퇴임 후 9마리의 유기견을 만들고, 이제는 그보다 더 나쁜 번식용 개들로 살아가게 하겠다는 발상"이라며 "나빠도 너무 나쁘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청와대에 주인없이 남은 진돗개들이 반려동물로서 가정으로 입양돼 행복하게 산책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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