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아이스크림기업 베스킨라빈스의 유일한 상속자인 존 로빈스는 상속을 포기한 채 섬으로 들어갔다. 그는 아이스크림과 각종 유제품, 축산물의 진실을 폭로하며 환경운동가로 활동 중이다. ‘육식, 건강을 망치고 세상을 망친다’, ‘육식의 진실’ 등의 책을 쓴 그는 환경뿐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채식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채식주의는 단순히 고기를 먹지 않는 것에 한정되지 않는다. 채식주의는 크게 7종류로 나눠 볼 수 있다. 완전 채식주의를 하는 비건 채식부터, 고기와 동물의 알은 먹지 않지만 유제품은 섭취하는 락토채식, 유제품은 먹지 않지만 동물의 알은 먹는 오보채식, 유제품과 동물의 알은 먹는 락토 오보 채식이 있다. 

또한 세미베지테리언(Semi-Vegetarian)으로 분류되는 채식주의도 있다. 우유, 달걀, 생선까지 먹는 페스코 채식, 우유, 달걀, 조류, 어류는 먹지만 붉은 살코기는 먹지 않는 폴로 채식, 평소에는 비건이지만 상황에 따라 육식을 하는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으로 분류해 볼 수 있다.

종교적 이유로 채식주의를 시작한 부류가 많았지만 시대적 변화와 함께 스스로의 건강과 동물복지를 위해 시작하는 사람들도 증가하기 시작했다. 

채식은 연구와 사례를 통해 긍정적 효과를 증명해왔다. 비만을 예방해 주고, 혈관 속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며, 몸에 있는 나트륨의 흡수를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몸 안의 독소도 배출하며, 암, 발기부전, 알츠하이머, 아토피 피부염, 생리통 등 다양한 질병을 예방해주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공장형 축산식의 동물학대와 지구 온난화 현상을 감소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사회적 기반이 널리 퍼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을 위한 식단과 제품 구매 자체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은 대규모 행사를 진행할 때 식사자리에 채식주의자 식단과 일반 식단을 따로 준비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동물실험을 반대하는 글로벌 화장품 기업 러쉬와 같은 경우는 국내에서 행사를 진행할 때마다 비건 채식주의 식단을 운영하고 있다.

러쉬 관계자는 "행사를 진행할 때 비건 메뉴가 가능한 업체만 선택해 진행을 하고 있다"며 "다만 국내에선 채식주의문화가 활성화돼 있지 않아 업체를 선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본사가 위치한 영국과 같은 경우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문화가 보편화돼 있다"며 "일반 식당을 가도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가 따로 준비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국내에서도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품과 영양제 등의 제품을 판매하는 전문 비건 업체도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현재 비건 샵을 운영 중인 김 모씨는 “우선 스스로 채식을 하다 보니 다른 사람들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서 가게를 운영하게 됐다”며 “채식은 동물뿐만 아니라 환경 전체와도 연관돼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존 시판되는 오메가3 제품은 생선에서 추출해 판매하지만 여기서 판매 중인 제품은 해초에서 추출했고, 영양소 면에서는 전혀 차이가 없다”며 “채식주의를 할 때 단백질 결핍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채식주의가 우리 몸에 위험하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주장과 연구가 많이 진행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ais8959@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