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온 변화로 양식어류 대량 폐사 주의

[사진=박태훈 기자]

 


올 여름 연이은 불볕더위로 고수온 피해를 본 양식어가에 또다시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엔 추위가 문제다. 겨울엔 예년보다 잦은 한파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 동사 등 양식 생물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국립수산과학원은 올겨울 강한 한파가 자주 발생, 우리나라 연안의 바닷물 온도가 급격히 낮아지는 저수온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올해 우리 연안에는 대마난류가 유입, 여름철 바닷물 수온이 30도를 넘었다. 가을에도 평년보다 높은 수온을 기록했다.

하지만 북극의 얼음 면적이 줄고, 동태평양의 적도 지역에서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낮은 라니냐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탓에 올겨울 우리나라엔 강한 한파가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연안의 경우 수온이 갑자기 큰 폭으로 떨어지는 저수온 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미국 해양대기청(NOAA) 조사 및 분석 결과, 올해 가을 북극의 얼음 면적은 역대 최소 면적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이후 가장 적은 면적이다. 

이처럼 북극 얼음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데다 라니냐 현상까지 겹쳐 올겨울 기온 변화가 크고 추운 날이 많을 것으로 전망되자 어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양식어류의 경우 온도변화에 민감해 수온이 10도 이하로 내려가면 먹이를 잘 먹지 않는다. 특히 돔류(감성돔·참돔·돌돔 등)의 경우 겨울철 생존 하한 수온이 5~7도로 다른 어종보다 높아 저수온으로 인한 폐사의 위험이 크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올겨울 한파로 양식어류가 집단 폐사하지 않도록 양식어류의 체력 강화와 면역력 증강을 위한 비타민·영양제·강장제 등이 첨가된 고단백 사료를 공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양식어류의 경우 겨울철 소화 속도가 늦다"며 "사료를 과다하게 공급하면 사료가 장(腸)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오히려 세균감염이 유발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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