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차관 "해운 구조조정의 하나로 원칙에 따라 조치했을 뿐"

'비선실세' 최순실(왼쪽) 씨는 한진해운 법정관리에도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출처=포커스뉴스]

 


기획재정부 차관이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영향력이 한진해운 법정관리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세간의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한진해운 관련 제20차 합동대책 TF 개최결과' 브리핑에 참석해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는 지난해 연말부터 추진한 해운 구조조정의 하나"라고 밝혔다. 

최 차관은 "(한진해운 법정관리 문제는) 소유자가 있는 회사의 유동성은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원칙에 따른 조치였다"며 "세간의 의혹과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선·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관련 현안보고에서 "한진해운은 자구 노력이 어긋났고, 용선료 협상도 제대로 되지 않아 법정관리에 들어갔을 뿐이다"며 "이는 특정인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를 진행 중인 법원은 오는 10일 한진해운의 미주노선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한다. 11일에는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한진해운 회생 여부에 대한 실사중간보고서를 제출받는다. 이 보고서는 한진해운이 청산될지 혹은 회생 절차에 들어갈지에 대한 기준 자료다. 

한진해운이 또다시 중대한 갈림길에 선 가운데 최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의 압력을 받아 5월 초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직을 사퇴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조 회장은 이에 대해 "보도된 내용이 90% 맞다"며 "사퇴가 아닌 경질이었다"고 시인했다.

일각에선 한진그룹이 최순실씨 소유 미르재단에 다른 기업들보다 적은 액수를 출연해 소위 '찍힌'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조 회장이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요구를 거절했다가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해임됐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이 제시한 미르재단 공시자료에 따르면 삼성, SK, 롯데, 한화는 미르재단에 각각 125억원, 68억원, 28억원, 15억원의 출연금을 냈지만 대한항공은 이들보다 적은 10억원을 미르재단에 출연했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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