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특별한 제한 두지 않고 있다"...업체는 "나눠마시면 문제 없어"

GS25에서 판매하고 있는 '더 진한 커피 담은 커피 우유'. 사진=박준영 기자

 


각성효과를 주는 ‘고(高) 카페인’ 음료 시장에서 GS25의 PB업체 유어스에서 출시한 ‘더 진한 커피 담은 커피 우유’(이하 스누피 커피우유)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우유에 들어있는 카페인 함량 때문이다. 500ml에 함유된 카페인은 237mg. 이는 고 카페인 음료 시장에서 1·2위를 앞다투고 있는 레드불(62.5mg), 핫식스(60mg)의 4배 수준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원샷하면 어떻게 될까. 궁금하겠지만 자기 몸 가지고 생체실험하지 말자’라는 경고문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스누피 커피우유의 카페인을 규제할 수 있는 안전장치는 없다. 

식약청의 카페인 규제를 받고 있지 않는 제품(더 진한 커피 담은 커피 우유)과 카페인 규제를 받고 있는 레드불과 핫식스. 사진=박준영 기자

 


식약청 “카페인, 특별히 제한 두고 있지 않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일일 카페인 섭취 권장량은 성인 400mg, 임산부 300mg, 어린이·청소년은 체중 1kg당 2.5mg이다. 체중 50kg인 청소년이라면 최대 일일 섭취권장량은 125mg, 스누피 커피우유 한 팩만 먹어도 일일 섭취권장량을 훌쩍 뛰어넘는다. 

그러나 식약처는 레드불, 핫식스 같은 콜라형 음료(콜라나무 열매에서 추출한 원료를 함유한 콜라 원액에 기타 식품 및 첨가물이 포함된 음료)에 한해서만 천연카페인 사용량을 150ppm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1000ml당 150mg까지 허용한다는 의미다. 그 외 커피, 녹차, 홍차 등 원료 추출액 자체에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는 음료에 대한 카페인 제재는 없다. 

식약처 관계자는 “카페인 함량이 높다고 제품을 못 만들게 하지는 않는다”며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고 카페인이 함유된 상품에는 주의문구, 고 카페인 음료 표시, 카페인 함량 표시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카페인 함유량이 높은 '더 진한 커피 담은 커피 우유'의 위험성을 담아낸 경고문.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고 카페인 스누피 우유, 불면증·행동불안·정서장애 유발
GS리테일 "카페인 줄일 생각 없어…포장 디자인 바꾸겠다"

‘마성의 물질’이라고 불리는 카페인은 피로회복과 편두통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과다 복용했을 때는 부작용을 경험할 수도 있다.

트위터와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스누피 커피우유를 마신 네티즌들의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카페인 애호가이지만 스누피 커피 우유를 한 모금 마시는 순간, 본능적으로 ‘이건 위험하다’라는 느낌이 왔다”, “스누피 커피 우류 한 팩 다 마셨더니 두근거리고 잠이 안 오고 가슴이 괴로워요”, “스누피 커피 우유 마시고 1박 2일 잠을 못 잔다”등 '부정적 반응'들도 적지 않다. 

의학전문가에 따르면 카페인 높은 음료는 뇌를 각성시켜 불면증, 행동불안, 정서장애 등과 함께 심장박동수를 증가시켜 가슴 두근거림, 혈압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카페인이 일시적으로 잠을 쫓고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카페인이 든 음료를 마실 경우엔 카페인 양을 확인하고 마시는 것이 좋으며, 카페인 음료를 대체할 수 있는 허브 차·홍삼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 

스누피 커피우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GS리테일 관계자는 “이름에서부터 드러나듯 ‘더 진한’이 콘셉트이기 때문에 기존에 판매되는 커피우유보다 커피 분말에 2배 정도 더 들어가 자연스럽게 카페인 함량이 높아진 것 같다”며 “한 번에 마시는 것보다는 나눠 마시면 카페인 과다 섭취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카페인 함유량을 줄일 계획은 없다"며 "소비자들이 고 카페인 제품이라는 사실을 잘 알 수 있도록 포장 디자인 등을 바꿀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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