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투자 비법 '깜짝' 공개하기도…'소극적 투자'가 키워드

'오마하의 현인'이라는 별칭이 붙어 있는 인물이 있다. 미국의 억만장자이자 주식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회장(85)이다.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를 소유한 그가 오는 11일 결판이 나는 미국 대선에 대해 입을 열었다. 결론부터 밝히자면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되든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되든 별 상관없다는 결론이다.

포츈지 등 외신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30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 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그건(누가 되건) 큰 문제가 아니다"라며 "트럼프나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이 된다고 하더라도 버크셔해서웨이는 상관없다"고 발언했다.

버핏 회장은 "지금으로부터 20년 후, 50년 후에도 미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어떤 대통령 후보라도 이러한 성장세를 끝낼 수는 없다"고 말했다.

2010년 백악관을 찾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얘기를 나누고 있는 워런 버핏 회장. (출처=백악관)

 

한편 이날 워런 버핏은 주주들에게 "더 많은 돈을 버는 것은 투자 능력이 아니라 판매 능력에 달려 있다"며 운을 뗐다. 그는 여러 종목을 갈아타는 것보다 소극적이고 장기적인 투자가 낫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사례로 자신이 장기 투자를 해오고 있는 코카콜라에 대한 애정(?)을 과감없이 드러냈다. 버핏 회장은 코카콜라 지분 9%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나는 하루에 2600∼2700칼로리의 음식을 먹었을 때 만족감을 느끼는데 갑자기 내가 물이나 브로콜리를 먹는다고 해서 100살까지 살 확률이 높아진다는 근거는 찾지 못했다"며 "코카콜라는 설탕음료 말고도 많은 종류의 제품을 생산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주총회는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됐다. 버크셔해서웨이의 주주총회가 생중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man321@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