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 보호단체인 '핫핑크돌핀스'가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건설 추진중인 풍력 발전지구 조성 계획을 백지화하고 대정읍 앞바다를 남방큰돌고래 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것을 촉구했다.

제주 남방큰돌고래 환경TV 자료사진

 


이들은 19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제주도가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1리, 영락리, 일과2리 일대를 '대정 해상 풍력 발전지구'로 지정하고 동의안을 제주도의회에 제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제주도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되면 설비용량 5~8MW급  20기 가량의 해상풍력발전기가 해안으로부터 약 1km 떨어진 바다에 지어지게 된다. 핫핑크돌핀스는 "해상풍력발전기가 지어지면 해양생태계 훼손과 제주 남방큰돌고래 서식처 파괴, 어업 피해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대정읍 무릉리, 영락리, 일과리 일대는 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 제돌이, 춘삼이, 삼팔이, 태산이, 복순이 등이 1년 내내 머무르는 곳"이라며 "이들 남방큰돌고래는 한국에서는 제주도 일대에서만 약 1백여 마리 서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가 보호대상 해양생물로 지정한 동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은 제주 연안을 점령한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점차 서식처가 축소돼 이제는 대정읍과 구좌읍 일대 바다에서 주로 목격되고 있을 뿐"이라며 "이 곳에 해상풍력단지가 들어서게 된다면 남방큰돌고래들의 마지막 서식처마저 파괴될 것이 분명하다"고 이 단체는 우려했다.

이들은 "이 일대를 남방큰돌고래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이 가장 좋은 보호대책이 될 것이다"라며 "건강한 해양생태계와 잘 보존된 돌고래 서식처는 적절한 생태관광 프로그램과 맞물려 향후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방류된 남방큰돌고래 태산이, 복순이 출처=해양수산부

 


핫핑크돌핀스는 지난 2011년 7월 만들어진 남방큰돌고래를 지키는 모임으로 그림전시회, 교육, 음악공연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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