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환경TV> 진행 정순영 아나운서

국가정보원이 세월호 도입 과정부터 청해진해운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2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세월호 2차 청문회에는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과 국가정보원 사이의 유착 의혹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이날 청문회에서 박종운 4·16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안전사회소위원장이 세월호와 국정원간의 관계에 대해 질의했다.

박 소위원장은 “각종 자료와 근거들을 통해 국정원과 청해진해운이 특별한 관계에 있었다는 사실만은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소위원장은 “세월호만 유일하게 해상사고 시 국정원에 보고토록 돼 있으며, 세월호의 전신인 나미노우에호를 도입했을 때도 연락망에 국정원 인사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재범 청해진해운 기획관리팀장은 “처음 본다. 잘 모르겠다”는 대답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세월호특조위가 참사 당일 오전 9시38분 김 전 팀장이 국정원 직원과 2분여간 통화한 내역을 공개하자 “기억은 없다”며 말을 바꿨다.

박 소위원장은 세월호 관리 운영에서도 국정원의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박 소위원장은 “접대기록, 영수증, 업무 일지 등에서 보이듯 청해진 해운이 국정원 관계자와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수시로 접대했다”고 의문점을 제기했고, 김 팀장은 “우연히 서로 밥을 사는 관계가 된 것”이라고 답변했다.

세월호특조위는 이성희 전 청해진해운 제주지역본부장의 업무수첩도 공개했다.

 

이 전 본부장의 업무수첩에는 ‘세월호 면허나다. 세월아 네월아 1개월간 점검. 괘씸죄가 이런 것인가’ ‘국정원 외 10명 세월 타고 내려오다(점검차). 관광 후 세월 타고 가다’ ‘국정원과 회의. 소름끼치도록 황당한 일이’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 전 본부장은 “중국인 무비자 여행객들이 이탈하자 선사들의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무단 이탈자를 색출하기 위해 회의를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소름끼치는 황당한 일이 뭐냐’는 질문에는 “업무와 관련된 게 아니라 개인적인 일”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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