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와 브랜드 따로, 제네시스는 '그냥' 제네시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출처=현대자동차

 


[환경TV뉴스]정택민 기자 = 현대자동차가 고급 세단인 '제네시스'(Genesis)를 브랜드로 승격시키고 해외 명차들과 본격적으로 경쟁에 들어간다.

현대차는 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브랜드 전략발표회를 열고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론칭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회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비롯해 양웅철 부회장, 피터 슈라이어 사장 등 주요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현대차는 2004년 1세대 제네시스(2008년 출시)를 개발할 때부터 제네시스를 토요타의 렉서스, 닛산의 인피니티 같은 고급차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었다. 

제네시스의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된 스포츠 쿠페의 이름이 '제네시스 쿠페'가 된 것도 이 때문이며, 2세대 에쿠스가 2009년 출시될 때 '제네시스 프레스티지'라는 이름으로 수출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2008년 세계금융위기 때문에 자동차 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현대차는 당초 계획을 수정해야만 했다. 

따라서 제네시스의 브랜드화는 사실상 '원점회귀'로 해석이 가능하다.

제네시스 브랜드화에 따라 현재까지 제네시스로 불리던 차는 향후 'G80'이라는 이름으로 바뀔 예정이다. 구체적인 개명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향후 연식변경 모델이나 상품성 개선 모델이 출시될 때가 유력하다.

이처럼 향후 제네시스 브랜드로 나오는 차들은 제네시스 브랜드를 상징하는 알파벳 'G'와 차급에 맞는 숫자가 조합된 이름을 갖게 된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해 2020년까지 6개 차종을 갖출 계획이다.

현재 판매중인 2세대 제네시스(G80)를 주축으로 다음달 출시 예정인 에쿠스 후속모델 'G90'(국내명 EQ900), ▲중형 럭셔리 세단 'G70' ▲대형 럭셔리 SUV ▲고급 스포츠형 쿠페 ▲중형 럭셔리 SUV 등으로 구성된다.

G70은 G80과 마찬가지로 후륜구동 기반으로 2017년 하반기에 출시되며, SUV 2종과 쿠페도 2020년 안에 각각 출시 예정이다.

루크 동커볼케 디자이너. 출처=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 전략 강화 및 기존 현대차와의 차별화를 위해 제네시스 전담 연구개발팀과 디자인팀을 따로 구성했다. 이를 토대로 그동안 현대차가 축적해 왔던 성능과 품질, 기술력 등을 총동원해 해외 브랜드와 경쟁하겠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현대차의 전체적인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푸조, 아우디,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 해외 명차 브랜드의 디자이너로 유명한 루크 동커볼케를 영입했다.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루크 동커볼케는 대중 브랜드부터 고급차 브랜드, 슈퍼카 브랜드까지 경험한 디자인 전문가"라며 "시장과 고객을 이해하고, 간결하고 심플하며, 엔지니어링을 이해하는 디자인으로 현대와 제네시스 두 브랜드의 디자인 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고객들은 멋을 과시하기보다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을 원한다. 시간과 노력을 아껴주는 현명한 소유 경험, 사용할수록 만족감이 높아지는 실용적 혁신에 감동한다"며 "이것이 한 차원 높은 새로운 명품의 가치며, 제네시스는 이런 시장의 변화와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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