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가격제 정착, 기후변화 새로운 기회"

이회성 신임 IPCC의장

 

[환경TV뉴스]김택수 기자 = "문제 뒤에는 해결책이 반드시 있고, 그 해결책으로부터 기회가 시작된다"

12일 기상청에서는 지난 6일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에서 차기 의장으로 선출된 이회성 교수(고려대)의 향후 비전을 듣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6대 의장으로 뽑혀 지난 9일 임기를 시작했다.

이 신임의장은 이날 "문제 뒤에는 해결책이 반드시 있고, 그 해결책으로부터 기회가 시작된다"는 본인의 의지를 지속적으로 피력했다.

이 신임의장은 IPCC 수장으로서 국제사회 기후변화와 관련한 각국 의사결정에 과학적, 기술적, 사회경제학적으로 분석한 근거자료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만들어 국제사회에 발표하는 수장 역할을 하게된다. 

이날 이 의장은 '경제·기후 생태·정책 정치·경제' 순환 도식을 그리며 "지금까지의 기후변화 연구는 경제발전이 기후에 악영향을 주고 이는 생태계, 즉 인간과 자연에 위험을 초래한다는 것이 주 논의 대상이었다"며,  "앞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변화에 대한 자각이 탄소 배출을 저감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이것이 경제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과학적인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향후 주요활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해결책으로 '탄소가격제도 정착'을 제시했다. 의장직 재임 기간 중 전지구적 기후변화 대응에 실질적인 해법은 '이산화탄소 등 기후변화 유발원인을 배출한 기업과 국가는 그에 합당한 배출온실가스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 부분이 미해결 과제로 남아있는 한 신재생에너지의 생산비용이 기존 화석에너지 생산단가 보다 결코 낮아질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온실가스배출은 억제하면서 경제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면 에너지 효율은 높이고, 저탄소 연료를 확보하는 기술이 바탕이 돼야한다는 그의 평상시 생각이 반영된 말이다.

향후 IPCC 6차 기후변화 평가보고서를 발간하는 작업에도 이와 같은 내용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아울러 그는 "개도국 참여 없는 IPCC는 의미가 없다"며 "앞으로 개도국 전문가들이 기후변화 담론에 앞장 설 수 있도록 기후변화 방지·적응을 위한 더 많은 정보와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PCC 의장직은 임기가 정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고, 통상적으로 보고서가 마무리되는 5~7년을 그 임기로 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지금까지 가장 빠르게 나온 보고서는 2차 보고서로, 5년이 걸렸다. 이후 5차보고서까지 모두 7년이 걸렸다.

지난해 11월2일 기후변화에 관한 과학적 정보를 총망라한 ‘IPCC 제5차 평가 종합보고서’는 기후변화 원인의 과학적 근거제시와 그로 인한 영향과 대응방안 등을 주요내용으로 발표됐다.

제5차 보고서는 각국 정부의 신기후체제(Post-2020) 협상 가이드라인으로 쓰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이번 6차에서도 특별보고서 2건과 3개의 기본보고서를 만들 예정으로 알고 있다. 특별보고서 이슈 결정은 세계 각국의 제안을 받아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이 의장은 설명했다.

한편 IPCC는 1988년 11월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기후 변화와 관련된 전 지구적인 환경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각국의 기상학자, 해양학자, 빙하 전문가, 경제학자등 3000여 명의 전문가로 구성한 정부간 기후 변화 협의체이다. 본부는 스위스 제네바에 있다.

IPCC는 2007년 노벨위원회로부터 미국 전 부통령 앨 고어(Al Gore)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여할 만큼 국제 기후변화에 상징적 기구다.

이 신임의장는 20년 이상 IPCC를 위해 실무그룹 공동의장, IPCC 부의장 등으로 일해 오면서 역량을 발휘하고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온 점이 이번 선출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관련기관의 평이다.

그의 IPCC 의장 진출로 신기후체제(Post-2020) 하에서 우리나라의 입지가 도약하는 계기가 되는 한편, 국내 기후변화 정책에도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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