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나들이 코스…서울선 북한산 '우이령길' 꼽혀

내장산 단풍길. 출처=국립공원관리공단

 

[환경TV뉴스] 신준섭 기자 = 단풍의 계절, 전국 21곳 국립공원 중에는 어떤 곳이 가볼 만 할까.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가족들이 함께 단풍을 만끽할 수 있는 국립공원 탐방로 코스 '25곳'을 8일 소개했다.

공단이 이번에 선정한 단풍길의 특징은 경사가 거의 없는 '완만한' 코스라는 점이다. 그만큼 접근성을 중심으로 고려했다는 전언이다.

코스도 다양하다. 짧게는 편도 기준으로 1시간부터 최대 4시간30분까지 다양한 탐방을 즐길 수 있게끔 선정했다.

 

▲서울 단풍 명소, '우이령길'
우선 서울에서 가장 가 볼 만한 곳으로는 북한산국립공원 둘레길 중 우이령길이 선정됐다. 왕복 2시간 거리인 우이령길은 서울 우이동에서 경기 양주시 장흥으로 이어진다. 단풍을 보여 주는 나무들 외에도 수많은 수종들이 나들이객을 반긴다.

다만 1일 탐방객을 1000명으로 제한하고 있어 단풍 성수기에는 미리 예약을 하는 게 좋다. 특히 단풍이 절정에 달하는 이달 중순 이후 주말에 이곳을 방문하려면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는 설명이다.


지리산국립공원 단풍. 출처=국립공원관리공단

 

▲핏빛처럼 붉은 단풍의 '피아골'
지리산국립공원 피아골 직전마을에서 피아골 삼거리까지 모두 8㎞ 구간에 피는 단풍은 '핏빛'이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붉은 게 특징이다.

탐방만도 4시간이나 걸리지만 핵심만 뽑아 보는 방법도 있다. 연곡사에서 직전마을, 연주담, 통일소, 삼홍소까지 이르는 1시간 구간은 피아골 단풍의 절경인만큼 이 곳만 중점적으로 봐도 충분할 지경이다.

가야산 용문폭포. 출처=국립공원관리공단

 

▲합천 해인사로 가는 '소리길'
가야산국립공원의 '소리길'은 홍류동 계곡을 따라 나 있는 코스다. 저지대인 데다가 합천 해인사까지 약 4㎞에 이르는 구간인만큼 비교적 짧은 거리에서 단풍을 만날 수 있다.

해당 구간 안에 있는 홍류동 계곡의 경우 단풍과 인연이 깊다. 붉은 가을 단풍에 흐르는 물까지 붉게 보인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 바로 '홍류'다.

특히 이 구간 중 0.8㎞의 상암-영산교 구간은 턱이나 계단이 없는 '무장애 탐방로'다. 노인이나 장애인들도 쉽게 단풍을 즐길 수 있다.

▲한적한 단풍 구경에 좋은 '절골계곡'
주왕산국립공원 절골계곡 단풍길은 은근히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코스다. 같은 공원 내 '주산지'에 비하면 덜 유명한 편이다.

하지만 탐방지원센터에서 대문다리까지 왕복 7.㎞ 구간이 지닌 장점은 산을 오르내리는 험난한 길이 없다는 점이다. 이런 면에서는 주산지보다 더 간편하게 단풍을 즐길 수 있어 25선에 올랐다.

설악산국립공원. 출처=국립공원관리공단

 

▲사찰을 만나는 호젓한 단풍길 3곳
단풍과 함께 우리나라 사찰을 만날 수 있는 곳들도 있다. 계룡산국립공원의 경우 갑사, 신원사, 동학사 등의 유서 깊은 사찰들이 탐방로에서 반긴다. 이중 탐방로 입구의 갑사까지 오르는 길은 가을 단풍으로 이미 잘 알려진 곳이다.

설악산국립공원 중 내설악 수렴동 계곡은 백담사에서 영시암을 거쳐 수렴동 대피소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다른 설악산 계곡과 달리 산길이 평지처럼 순탄한 게 특징이다.

오대산국립공원 선재길은 사찰로 가는 길 중에서도 가장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것으로 손꼽힌다.


정장훈 국립공원관리공단 홍보실장은 "단풍 절정일은 설악산 등 중부 지방은 10월18일쯤, 내장산 등 남부 지방은 11월 첫째 주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일시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만큼 안전에 주의하고 체력에 맞는 단풍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sman321@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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