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성 교수, 기후변화 정부 간 협의체 의장 최종 당선

이회성 신임 IPCC 의장. 출처=환경부

 

[환경TV뉴스] 정택민 기자 = 이회성 고려대학교 교수가 현지시간으로 6일 오후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차기 의장 선거에서 다른 나라 후보들을 제치고 당선됐다. 

IPCC는 기후변화 연구에 독보적인 국제기구로, 6~7년마다 개정·발표 기후변화 보고서의 경우 전세계 각국의 기후변화 정책에 토대가 될 정도의 권위를 지닌다.

지난 6월30일 유엔산하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에 당선된 임기택 신임 사무총장과 북태평양수산위원회(NPFC)의 초대 사무국장으로 이름을 올린 문대연 박사에 이은 세 번째 쾌거다.

이 교수는 한국시간으로 7일 오전 3시쯤 미국·벨기에 등을 포함해 모두 6명의 후보가 출마한 선거에서 결선에 올랐다. IPCC 의장 선거는 회원국별로 한 표씩을 행사,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상위 득표자 2인을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상대는 벨기에의 장 파스칼 후보, 2년 전부터 선거 활동을 펼쳐왔고 유럽·아프리카의 지지세를 확보했던 인물이다. 반면 이 교수는 지난해 10월에서야 의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시기적으로도 짧은 선거 활동을 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결과는 22표 차이로 이 교수의 승리였다.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한 민간 전문가 자문위원회의 지원과 정부 지원, 특히 선거 막바지에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 23개국에 직접 방문해 선거 활동을 펼친 이 교수의 활약이 주효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IPCC 의장 진출로 신기후체제 하에서 우리나라 입지가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이번 당선에 대해 평가했다.

서울대학교에서 무역학을 전공한 이회성 교수는 국내외로 약 20년간 기후변화에 역할을 해 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국내의 경우 에너지경제연구원 초대 원장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석좌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대외적으로는 IPCC 부의장 역할뿐만 아니라 2010년부터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 자문위원을, 2014년부터는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이전에는 일본 환경부 산하 지구환경전략연구기관(IGES) 이사를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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