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건설비용 전액 시민 공모펀드로 조성..수익도 시민이

[환경TV뉴스]박순주 기자 = 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햇빛발전소 건설비 82억5000만원을 전액 시민 공모펀드로 조성한다.

시민이 직접 태양광 발전소 건설비용을 전액 출자하고 운영 수익을 가져가는 태양광 시민펀드를 처음으로 출시한 것이다. 

이번 펀드 출시는 그간 1개 기업이 출자하고 수익을 가져가던 대규모 태양광 사업을 다수 시민이 출자하고 수익을 가져가는 공유형 태양광 사업으로 전환하는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민 공모펀드로 건설되는 제1호 서울 햇빛발전소는 서울시 공공부지인 철도차량기지 4개소에 4.25MW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28일 ‘제1호 서울햇빛발전소’ 건설을 위한 태양광 시민펀드를 8월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KB투자증권 전국지점과 온라인, 모바일을 통해 5일간 판매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부터 부지 물색, 법인 설립 등 기반 조성을 해왔으며, 사업 취지에 공감하고 참여한 ㈜GS ITM, ㈜도화엔지니어링, KB투자증권, KB자산운용과 펀드상품 개발을 진행해 왔다.

또한 올해 3월 참여사간 협약을 체결하고 각 사의 역할을 분담해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만들어 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에 있다.

서울시는 부지 임대와 서울시민햇빛발전소(주) 관리를, ㈜GS ITM은 발전소 시공 및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확보를, KB투자증권과 KB자산운용은 펀드 판매와 운용을, ㈜도화엔지니어링은 발전소 관리운영을 각각 담당하고 있다.

현재 지축, 개화 차량기지 3MW는 건설을 완료했으며 도봉, 고덕 차량기지 1.25MW는 8월말 준공 예정이다

1인당 최대 천만원 투자 가능

고양시 지축 차량기지 발전소 설치 모습. 출처-서울시

 

이번에 출시되는 시민펀드의 공식명칭은 ‘KB 서울햇빛발전소 특별자산투자신탁(대출채권)’이며, 가입기간은 약 3년이다.

투자 대상은 태양광 발전사업 시행법인인 제1호 서울시민햇빛발전소㈜의 대출채권을 매입하는 것으로서 펀드 운용이 안정적이다.

모집금액은 82억5000만원으로 1인당 최소 100만원 이상, 최대 1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이번 펀드는 모집금액이 제한돼 선착순 마감될 수 있으므로, 가입을 원할 경우 판매 개시일인 8월10일 이전에 KB투자증권이나 KB국민은행,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한국씨티은행을 방문해 펀드 계좌개설 등을 완료하고 판매 개시 일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펀드 계좌개설은 평일 오전 9시에서 오후 4시 사이에 본인은 주민등록증을 지참해 방문하면 되고, 대리인일 경우 대리인 주민등록증 외에 가족관계 입증서류와 위임장, 거래인감을 지참해 방문하면 된다. 미성년자도 가입이 가능하다.

게다가 사전에 가입금액만큼 계좌에 예치해야 하며,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펀드에 가입할 경우 공인인증서와 아이디를 발급받아야 한다.

판매는 KB투자증권 전국 지점과 온라인(www.kbsec.co.kr), 모바일에서 동시 판매해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어디서나 가입이 가능하다. KB투자증권은 서울 9개, 경기 3개, 대구 1개 등 전국에 13개 지점이 있다.

예상 수익률 연 평균 4.18%

사업구조 모형도. 출처-서울시

 

시민펀드 수익률은 시중금리보다 높은 연 평균 4.18% 수준으로 예상되며, 투자수익금은 반기별(6월, 12월)로 지급되고 원금은 만기 시에 상환하게 된다.

이번 펀드는 안정적인 수익률 확보를 위해 우수 발전부지 제공, 발전시간 보증,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구매처 확보 등으로 매출 변동성도 보완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현물시장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사업취지에 공감한 한국남동발전, 한국지역난방공사가 12년간 확정가격으로 발전소의 발전량을 구매할 의사를 밝혔다.

이번 펀드는 공공기관에서 재생에너지 사업을 금융상품으로 연계하는 첫 시도로 예산 부족과 친환경 에너지 보급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시민들과 함께 풀어가는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재룡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태양광 시민펀드는 시민들이 건설비용을 출자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새로운 방식의 시민 참여형 태양광 사업이라는 점에서 무척 고무적이다”며 “이번 펀드를 계기로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원을 활용한 시민펀드로 친환경에너지 정책을 확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민간투자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노을연료전지 사업비 일부를 공모펀드로 조성하는 2차 시민펀드를 협의 중에 있으며, 하반기 전력거래 시장상황 및 부지여건 등을 고려해 제2호 태양광 시민펀드 추진을 검토할 예정이다.

parksoonj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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