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19 참관한 대학생 그룹 '눈길'…자비 들여 폴란드 찾은 '소프트 파워'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고 있는 제19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9) 현장에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대부분이 국제회의를 보기 위해 자비를 들여 한국에서 온 이들이다.
참가 대학생들은 국회 기후변화 포럼 아카데미 수료 대학생 15명과 지난 7월 고려대가 주관해 전국 300여명의 중고생 및 대학생이 참가한 모의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우수 토론자로 뽑힌 2명 등 모두 17명이다.
이들은 환경 분야나 국제협상 분야에 관심이 높은 대학생들로 각국의 이해를 걸고 치열한 협상을 벌이는 현장을 체험하기 위해 회의장을 찾았다.
대학생들은 개별적으로 입장이 허용된 협상회의 참관 또는 부대행사, 전시회장을 둘러본 뒤 한국대표단 수석대표인 윤성규 환경부장관과 간담회를 갖는 등 생생한 국제회의 경험을 쌓았다.
또 회의 기간동안 회의장 난방 등 에너지 과소비나 1회용품 사용 실태를 모니터링하는 등 감시활동을 벌이고, 아시아 청년단체 등 청년 네트워크에도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김지혜씨(22·고려대 국제학과)는 "평소 환경과 국제회의에 관심이 많았는데 앞으로 하고 싶은 에너지와 환경분야에 대해 많은 공부가 됐다"고 말했다.
최연호씨(22·강원대 환경과학과)는 "이번 회의에 참석해서 여러 가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준 것은 미래세대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해 감사한다"면서 "다만 비정부기구(NGO) 등록이 어렵고 참관기간이 제한돼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들 대학생들은 19일 오전 10시(현지시간)에 진행된 윤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신기후체제를 논의하는 더반플랫폼(ADP) 논의사항에 대해 선진국과 개도국이 제출한 의견서 번역집을 전달하기도 했다.
윤 장관은 이 자리에서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국민적 공감대가 가장 중요하다"며 "미래세대가 환경을 중시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바르샤바 합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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