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또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새해 아침 담아두었던 희망찬 포부들이 아쉬움에 밀려나는 12월이면 일몰과 일출여행지를 떠올리게 된다.

경기도는 26일 도내에서 일몰과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 11곳을 추천했다.

◇일몰보기 좋은 곳

▲은은한 커피향을 닮은 왕송호수의 노을
전철이나 기차를 타고 의왕을 지나다 보면 오른편에 아담한 왕송호수가 있다. 조류과학관주차장과 바로 앞의 호수변 주차장이 일몰을 감상 하기 가장 좋은 위치다. 호수 건너편 작은 숲 위로 펼쳐진 노을이 부드럽게 호수에 반영된 모습은 눈부시게 아름답다. 여러 종류의 조류가 서식하며 겨울철새들의 모습을 관찰하고 가까운 곳에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인근의 의왕자연학습공원과 철도박물관을 연계한 하루 여행에 알맞은 곳이다. 겨울에는 얼음썰매장이 운영된다.

▲붉은빛 바다일몰 탄도항의 유혹
탄도항은 최근 가장 주목 받는 서해 일몰의 명소다. 일몰사진을 남기기 좋은 지점은 안산시 어촌박물관 앞의 바닷가로 넓게 드러난 갯벌과 세개의 커다란 풍력발전기, 누에섬과 등대전망대 옆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일물장면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일몰까지의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들어난 바닷길을 따라 맞은편 누에섬까지 걷는 것이 좋다. 누에섬의 등대전망대에 오르면 장엄한 서해의 일몰을 바다 한가운데에서 마주하게 된다.

▲명불허전 궁평낙조
일몰여행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화성시 궁평항이다. 화성의 팔경 그중에도 으뜸이라는 궁평낙조를 보기 위한 관광객으로 궁평항은 늘 붐빈다. 낙조를 감상하기 가장 좋은 위치는 방조제 끝에 설치한 바다 위 낚시터인 피싱피어다. 한적하게 정박한 어선과 날아오르는 갈매기와 함께 서해바다로 떨어지는 감동적인 낙조를 바다 한가운데에서 감상할 수 있다. 주차장 앞 궁평항 수산물직판장에서는 제철을 맞아 기름진 방어와 조개 등 싱싱한 해산물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시흥갯골생태공원의 갈대를 닮은 금빛 일몰
갯골생태공원은 도심과 가장 가까운 일몰여행지중 하나다. 오래된 소금창고를 지나 드넓은 갈대밭 사이의 나무데크를 따라 걷다가 일몰시간이 되면 갈대와 갯골의 조화로운 풍경위로 하늘이 금빛으로 물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드넓은 갈대밭과 구불구불 휘어진 수로위로 펼쳐지는 금빛 일몰은 웅장하다.

▲남한산성 노을에 아쉬움을 실어 보내다
남한산성은 한 해를 마무리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역사의 아픔과 민족의 한이 서려있는 남한산성에서 보내는 마지막 해넘이는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산성 서문 근처의 성벽 너머로 내려다보이는 일몰은 과히 환상적이다.

▲바다를 꿈꾸는 망해암의 일몰
'바다를 그리워하는 암자'라는 뜻을 가진 망해암은 서쪽을 향해 자리잡고 있어 해질 무렵 일몰경치가 아름다운 곳이다. 안양시민들은 안양8경 중 으뜸인 안양 제1경으로 망해암 일몰을 선정했다.

가장 전면에 위치해 종무소를 겸한 요사의 돌난간을 따라 돌면 안양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경내 뒷 편의 오래된 고목과 잘 정돈된 장독대를 지나 망해암 일몰전망대에 오르면 안양시내는 물론 맑은 날에는 멀리 서해바다까지 볼 수 있어 많은 일몰 감상객과 사진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다.

    
 

◇일출보기 좋은 곳

▲산책하듯이 산에 올라 희망을 품다! 파주 심학산
해발 194m의 산으로 정상까지 20분이면 충분히 오를 수 있다. 정상에 올라서면 유유히 흐르는 한강의 물줄기와 임진강이 만나는 너른 하구와 철새들이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진다. 정상에 세워진 정자에 올라서서 바라보는 일출은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 하다. 심학산 주변으로는 건축미가 흐르는 파주출판단지, 다양한 재미를 품은 파주영어마을과 헤이리예술마을 등이 있다.

▲감동과 희망이 피어오르는 두물머리 일출
두물머리에서는 '2013년 계사년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양평군 양서면 주민자치위원회 주관으로 개최되는 행사는 1월1일 오전 6시30분에 시작된다. 당제와 축시낭송을 시작으로 난타 및 사물놀이, 두물머리합창단 등의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이와 더불어 두물머리 일출을 보러온 관광객들을 위해 5000여명이 먹을 수 있는 떡국을 준비한다. 고요하게 피어오르는 물안개 속에서 맞이하는 황홀한 일출 풍경은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하늘을 만질 수 있는 산! 천마산
하늘을 만질 수 있는 산. 바로 천마산을 두고 하는 말이다. 해발 812.4m의 천마산에 서서히 여명이 비추기 시작하면 천마산으로 이어지는 유장한 능선이 드러나고 축령산 너머의 첩첩의 산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바라만 봐도 가슴 벅차오르는 눈 덮인 겨울 산, 그 정상에서 맞는 일출의 감동은 일 년 내내 가슴속에 기억될 것이다.

▲ 검단산=제공 경기도

 

▲검단산에 올라 세상을 가지다!
하남시 동쪽 한강변에 솟아있는 검단산은 새해 아침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의 하나다. 오르기에도 좋으며 넓고 평평한 정상에 서서 둘러보면 북쪽으로 예봉산과 운길산 너머로 축령산과 계관산이 이어지고 도봉산과 북한산은 물론 서울을 둘러싼 명산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동북쪽의 팔당댐과 두물머리 풍경 그리고 유명산, 용문산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동남쪽으로 정암산과 해협산 그리고 양자산까지 펼쳐진다. 빼어난 풍광과 더불어 느끼는 아침햇살은 평생의 기억으로 소중하게 간직될 것이다.

▲수암봉에 올라 가슴 벅찬 첫해를 만나다.
수리산은 경기도의 세번째 도립공원으로 군포, 안양, 안산에 걸친 경기 서남부의 진산이다. 평지에서 솟아 오른듯한 산세와 늘어선 봉우리의 자태가 빼어나며 산본과 군포 쪽에서 보면 산의 모양이 독수리를 닮아 수리산으로 불린다. 그 중 높이 395m의 수암봉은 골짜기와 능선이 조화롭게 변화하는 아기자기한 산행코스로 사계절 많은 등산객이 찾는다. 정상에 오르면 서해 인천과 수원까지 볼 수 있을 만큼 트인 전망으로 일출명소로 통한다. 낮게 깔린 구름 사이로 새벽이 밝아오고 노란 가로등불이 반짝이는 외곽순환도로의 궤적을 따라 멀리 동쪽하늘이 붉게 물들며 감동적인 일출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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