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중요성 계속 커진다는데...
리스크와 기회 사이 기업들 숙제는?

ESG경영에 대한 전문가들은 ESG경영에 대한 요구가 앞으로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을 바라보는 시선은 조금씩 다르다. 일부는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하는 반면, 일부는 ESG가 기업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는 상황이다..(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ESG경영에 대한 전문가들은 ESG경영에 대한 요구가 앞으로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을 바라보는 시선은 조금씩 다르다. 일부는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하는 반면, 일부는 ESG가 기업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는 상황이다..(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ESG의 중요성이 점점 커진다는 흐름은 명확하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 실제로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는 여전히 어려운 숙제이자 부담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일각에서는 ESG가 기업에게 새로운 마케팅 키워드이자 도약의 기회지만 한편으로는 주의해야 할 법률 리스크라는 지적도 제기한다. 

◇ 기업·소비자 모두 중요성은 알고 있는데...

ESG는 여러 이슈와 함께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다. 환경적, 사회적 관심이 커지는 만큼 이런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매일경제가 지난해 전국 20~50대 일반인 4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0%는 ‘ESG 경영이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500대 기업 CEO를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CEO의 약 70%가 ‘ESG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소비자부터 경영진까지 모두 ESG에 대한 인식 자체가 높다는 의미다. 

소비자들 역시 기업이 ESG를 잘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KPMG가 16개국 1만 865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43%의 소비자가 기업의 진실성을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40%의 소비자가 기업의 투명한 정보공개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경향 속에 각 국 정부 탄소중립 정책과 ESG 정보공시 의무화, 사회적책임 요구 등 규제 강화, 그리고 녹색금융 확대 등의 흐름 역시 ESG경영의 필요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 "기업, 법률 리스크 대응 로드맵 준비해야"

그러면 기업은 구체적으로 뭘 바꿔야 할까? ESG 관련 공시나 규제 등에 대한 대응이 가장 시급한 숙제다. 보고서에 따르면 EU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 실사 지침을 비롯해 ESG 공시 강화, 중대재해처벌법 등 다양한 규제도 예고·시행되고 있다. ESG 키워드를 중심으로 소비자와 정부, 투자자가 기업을 꼼꼼히 관찰한다는 의미다.

규모가 크든 작든 기업들은 저마다의 고충이 있다. 중소·중견기업은 거래 상대인 대기업의 ESG 관련 기준과 요구 등을 수용해야 하고 대기업은 공급망인 중소·중견기업의 리스크를 관리해야한다.

보고서 작성 과정에 참여한 이영상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는 "ESG 대응을 위해 법률 리스크에 대한 로드맵을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변호사는 “먼저 ESG 영역에서 회사가 처한 위치와 상황, 어떤 요구를 받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법률 리스크의 단서, 분쟁과 책임의 단서가 무엇인지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ESG 정책, 규제, 법집행 및 소송동향을 파악해 회사정책에 반영해야한다”고 설명했다.

◇ "훌륭한 마케팅 키워드...신사업 기회로 활용해야"

하지만 ESG 강화 흐름을 기업이 리스크로 인식하는 관점은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ESG의 흐름을 마케팅과 신사업 기회 창출 등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 리스크 관리 역시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유원상 고려대학교 경영대 교수는 “기업은 건전성, 도덕적 가치, 지속가능성을 커뮤니케이션 해야하는 시대를 맞이했다”고 전제하면서 “ESG를 통해 기업의 관점과 사고방식을 전환하고, 조직적으로 체화해 ESG 리더십을 선점해야한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기업이 ESG를 진정성, 일관성, 연계성을 가지고 추진할 경우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한경 에코앤파트너스 대표는 ESG가 신사업 기회라고 주장했다. 글로벌 정부와 기업들이 일제히 기후·환경 문제 대응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선진국 환경규제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이를 앞서 실천한 기업들의 친환경 전략에서 힌트를 얻자는 조어이다. 이 대표는 전기차 확대 정책에 따라 보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폐전기차 배터리 리사이클링을 예로 들었다. 

이한경 대표는 “비즈니스 관점에서 생각해본다면 ESG 측면의 숨은 리스크를 규명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탄소중립 전략이나 그린뉴딜 정책 등의 추진 과정에서 기업의 비즈니스가 진입할 수 있는 여건들을 찾아볼 기회가 많다”고 설명했다.

다음 회차에서는 현재 ESG 주요 이슈가 되고 있는 금융·공급망·보고서에 대해 대응책과 방향성을 살펴볼 예정이다. 

환경을 둘러싼 많은 이슈와 여러 논란, 그리고 다양한 주장이 있습니다. 여러 갈래의 의견을 종합하면 대개 한 문장으로 정리됩니다. '자연을 보호하고 자원을 낭비하지 말자'는 목소리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우리는 무엇을 줄이고 뭘 더해야 할까요.

인류의 행동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우리의 지난 활동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려는 시도가 이미 많았습니다. 여러 환경단체에서, 다양한 정부 부처가, 그리고 입법 활동과 정책을 주관하는 많은 기관이 환경 관련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그들이 보고서나 회의록 또는 토론 자료를 통해 공개한 환경 관련 통계,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제안이나 아이디어를 자세하게 소개합니다. 이번 보고서는 대한상공회의소가 발간한 ESG경영 가이드북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기업가이드: ESG A to Z'입니다. 해당 가이드북을 통해 총 4회차에 걸쳐 ESG경영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편집자 주]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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