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공 서울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발기부전치료제성분인 '타다라필(시알리스 성분)', '실데나필(비아그라 성분)'을 중국에서 불법으로 사들여 한방정력제를 제조하고 불법 판매한 53억 원대 대규모 '탕치기' 일당이 검거됐다.

특히 이들은 심한두통과 고열, 가슴답답, 발기지속 등 부작용을 호소하는 구매자들에게 '노폐물이 빠지면서 몸이 좋아지기 위한 일시적인 현상'이라 둘러대고 계속 복용하도록 권유해 병원에 입원하게 하는 등 지금까지 46명이 부작용을 호소하고 있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특별사법경찰은 출처 불명의 가짜 한방정력제가 인터넷에서 확산되고 있다는 첩보에 따라 지난 5월부터 수사에 착수, 국내 제조‧판매상 김00, 중국 제조품 판매상 오00, 대규모 판매업자 오00 등 3명을 구속, 판매상 7명에 대해 불구속 입건했다.

시 특사경이 불법 한방정력제를 직접 구입해 성분을 검사한 결과, 한방정력제에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이 함유돼 있음이 확인됐다.

또한 수사과정에서 발견된 시가 8억7천 상당의 가짜 정력제 6만6450정과 원료 9.4kg, 포장용 플라스틱 통 5000개, 포장지 460박스를 압수했다.

이들이 그동안 판매한 금액만 45억 원 상당으로 총 53억 원대의 대규모 제조‧판매망이 적발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국에서 들여온 불법 한방정력제의 경우 1정당 117원에 구매해 1만2000원에 판매, 100배 넘는 폭리를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의자 김00은 버젓이 국내에서 식품회사를 운영하면서 주거지 지하에서 불법으로 한방정력제를 제조하고 텔레마케터를 고용해 탕치기 수법으로 15억 상당을 판매한 혐의다.

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납품업체 등에는 '00회사 상무이사 송00', '00회사 상무이사 정00'로 행세하며 의도적으로 여러 개의 위장신분을 사용했다.

공급처와 구매자들을 믿게 하기 위해 제품에는 회사명과 제품표시 사항을 허위기재하고, 한방정력제를 공급하면서 제공한 제품품목허가서, 시험성적서, 거래명세서의 사업자등록번호 등도 모두 허위 기재한 위조서류로 밝혀졌다

피의자 오00는 작업장을 겸비한 오피스텔에 5대의 컴퓨터를 설치하고 중국에 서버를 둔 홈페이지를 운영해 30억 상당의 가짜 정력제를 판매한 혐의다.

한방정력제는 국제특송우편, 보따리상을 통해 중국에서 들여오거나 피쉬오일 등 식품으로 위장해 들여왔다.

거래하는 사람들과는 김00라는 가명을 사용하며 대포폰과 이메일, 메신저로만 연락하고 30억 상당의 판매대금 입금계좌 역시 대포통장을 사용했다.

또한 피의자 오00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허위광고와 고객 후기란에 노골적인 성 경험담을 마치 구매자들이 개제한 것처럼 피의자가 직접 작성‧개제해 소비자를 유혹하는 꼼수를 부리기도 했다.

또 다른 피의자 오00는 강00는 도․소매 영업을 하면서 제조업자에게 일정량 주문할 때 마다 사실상 동일한 정력제의 제품명을 각각 '비룡환', '홍기천', '홍삼활력정골드', '명품활력정', '파워큐' 로 직접 짓고, 제조원, 소재지, 영업허가, 소비자상담실 등 표시사항을 모두 허위로 기재해 당국의 추적을 피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중규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과장은 "발기부전 치료제는 전문의약품으로 인터넷 등에서 불법 유통되는 제품의 경우 그 성분 및 함량을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구매 의사가 있는 시민들은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구입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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