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리필 매장 운영 조건 완화
리필 시 탄소실천 포인트 제공

최근 친환경 소비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면서 샴푸나 바디용품 등 화장품을 소분해 구매할 수 있는 리필형 매장이 증가하고 있다. 화장품 용기로 비난 받아온 뷰티 업계에 리필 문화의 확산은 중요한 주제일 수밖에 없다. (이니스프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최근 친환경 소비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면서 샴푸나 바디용품 등 화장품을 소분해 구매할 수 있는 리필 매장이 증가하고 있다. 화장품 용기로 비난 받아온 뷰티 업계에 리필 문화의 확산은 중요한 주제일 수밖에 없다. (이니스프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최근 친환경 소비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면서 샴푸나 바디용품 등 화장품을 소분해 구매할 수 있는 리필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맞춤형 화장품 리필 매장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고 리필스테이션 이용 시 탄소중립 실천포인트 제공 등 혜택이 더해져 리필 문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화장품 용기로 비난 받아온 뷰티 업계에 리필 문화의 확산은 중요한 주제일 수밖에 없다. 화장품 용기는 그동안 재활용이 어려운 대표적인 포장재로 손꼽혀왔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통되는 화장품 포장재의 64%가 재활용 용이성 평가에서 ‘재활용 어려움’ 등급으로 판정받았다. 특히 샴푸나 바디워시 용기는 혼합재질이 많아 사용 후 분리배출하더라도 재활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리필스테이션에서는 친환경 전용 용기나 개인 용기에 내용물만 리필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플라스틱 저감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 화장품 리필 매장 운영 조건 완화

그동안 화장품 리필 매장은 국가자격을 취득한 맞춤형화장품조제관리사가 상주해야지만 운영이 가능했다. 그러나 지난해 규제 샌드박스 승인으로 문턱이 낮아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9월 규제특례심의위원회를 열고 맞춤형화장품조제관리사 없이도 교육·훈련받은 직원이 화장품 리필매장에서 제품 품질관리, 매장 위생관리 등을 수행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조제관리사 대신 화장품협회 교육을 이수한 직원을 배치해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리필하고 소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알맹상점과 이니스프리, 보탬상점 등 리필 스테이션 7곳이 향후 2년간 조제관리사 없이 샴푸, 린스, 바디클렌저, 액체비누 4종 화장품을 리필하는 시범사업을 운영하게 됐다.
 
맞춤형화장품조제관리사 상주 조건은 리필 매장의 품목 다양화와 활성화에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돼 왔다. 별도의 자격증 없이 화장품에 대한 기초지식이나 위생관리 등을 교육하고 화장품을 소분해 판매하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제안도 잇따랐다. 

이러한 업계 목소리가 반영돼 시범사업이 운영되면서 조제관리사 채용이 어려운 소규모 매장의 부담은 낮추고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을 줄여 탄소 저감 등 녹색 소비문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규제특례위에 따르면 화장품 리필 매장당 연간 110kg의 플라스틱 용기 폐기물을 저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 화장품 리필 시 탄소실천 포인트 제공

리필스테이션은 일상적인 소비재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 환경보호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 이외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지난해 12월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리필스테이션에서 판매하는 샴푸와 바디워시가 일반 매장 상품보다 40% 이상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샴푸와 바디워시 각각 13개 상품을 선정해 리필스테이션 현장 판매가와 일반 매장 및 판매 사이트 정가를 비교한 결과다. 

비교 결과 샴푸의 경우 리필스테이션 상품 평균 가격은 100g당 2531원으로 일반 매장에서 판매하는 동일 상품 정가(100g당 4220원) 대비 평균 40.0% 저렴했으며 최대 52.9%까지 저렴한 상품도 있었다. 바디워시는 리필스테이션 평균 판매 가격이 100g당 2615원으로 일반 매장 상품의 정가(100g당 4999원) 대비 평균 47.7% 저렴했다. 최대 55.4%까지 저렴한 상품도 있었다. 

제품 자체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19일부터는 탄소중립 실천포인트제 시행으로 리필 스테이션에서 샴푸 등을 리필하면 회당 2000원씩 최대 1만원까지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더해졌다. 

탄소중립 실천포인트제는 일상생활에서 탄소 배출량 줄이는 활동을 실천하면 현금이나 상품권으로 교환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하는 제도다. 전자영수증을 발급받거나 리필스테이션에서 샴푸나 세제를 리필하면 연간 최대 7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지정된 리필스테이션은 아모레퍼시픽 광교점·이마트 자양점, 이니스프리 강남점 플래그십스토어, 아로마티카 신사점·하남점, 슈가버블 성수·왕십리·은평 등 10곳, 에뛰드 안성점·수원점·송림점, 알맹상점, 와플 등이다. 

최근 리필스테이션을 적극 확대하고 있는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본지에 “최근 사회적으로 친환경과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분·리필 서비스는 물론 사용하고 난 폐기물 절감에 대한 고객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리필 매장 운영을 통해 브랜드가 추진 중인 친환경 캠페인 및 마케팅에 대한 고객 참여 범위를 확대함과 동시에 화장품 용기의 불필요한 사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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