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잡, 환경 보존하고 회복하는데 기여하는 일자리
그린잡 시장, 각국 정책에 따라 점차 커진다
융복합·공공·고용친화·지역밀착 등 특징

친환경 일자리인 그린잡이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그린 산업 육성 정책으로 점차 커져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친환경 일자리인 그린잡이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그린 산업 육성 정책으로 점차 커져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그린 산업 육성 정책에 따라 친환경 일자리 '그린잡' 시장이 점차 커져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의 만족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찾으려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그린잡에 대한 관심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코트라 해외시장뉴스는 최근 발간한 '해외시장 유망 그린 잡' 제목의 보고서에서 13개국의 70여개 친환경 일자리를 분석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린잡이란 친환경적인 제품 및 서비스를 생산하거나 친환경적인 생산과정(environment-friendly process)을 통해 환경을 보존하고 회복하는데 기여하는 일자리를 의미한다. 유엔환경계획은 그린잡을 온실가스 감축과 지구환경, 생태계 보호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과 관련된 재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업이라 정의한 바 있다.

그린잡의 특징은 융복합성, 공공성, 고용친화성, 지역밀착성 등이다. 친환경 기술이 새롭게 개발돼 발생하는 신생 그린잡과 기존의 직업에서 요구되는 기술과 친환경 기술이 접목되면서 그린잡으로 전환되는 경우 등 다양한 양태를 보이고 있다. 

◇ 그린잡 시장, 점점 커진다

그린잡 시장은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그린 산업 육성 정책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은 바이든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정책에 따라 친환경 산업·그린 잡 육성 및 노동 시장 개선 움직임이 활성화되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그린딜 정책 공약으로 친환경 일자리 1000만개 창출을 내세우기도 했다. 

프랑스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각종 지원 시스템을 마련 중이다. 친환경 구매 보조금, 탄소 저감 차량 전환에 대한 보너스 지급, 친환경차 연구 개발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산업 전반 및 일상생활에 적용되는 구체적인 규제를 도입 중이다.

영국은 2050년 탄소배출 제로 달성을 목표로 최대 25만 개의 녹색일자리 창출을 위한 녹색산업혁명을 위한 10대 중점 계획(10 Point Plan for a Green Industrial Revolution)을 발표했다. 영국은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온실가스 감축목표인 2030년까지 1990년 대비 68%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오는 2050년까지 120억 파운드를 투자할 계획이다.

중국은 에너지 절감과 친환경 에너지 발전 및 사용 경제로의 이행을 위한 구조적 개혁이 진행 중이다. 2021~2025년의 기간동안 태양광 발전 규모를 대폭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은 향후 10년 간 신에너지 차량 보급을 위해 6760억 위안을 투자하고, 차량구입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면세 제도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인도는 열악한 환경과 높은 도시화율로 그린빌딩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했다. 특히, 그린기술 프로젝트 수 및 빌딩면적에 있어 현재 인도는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오는 2022년까지 100억 스퀘어피트까지 프로젝트 규모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 그린잡에 필요한 인재는?

한편, 그린잡에는 환경이 인간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인문적 소양과 환경 문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공학적 전문지식을 고루 갖춘 복합형 인재가 선호되고 있다. 

기존의 플라스틱 및 합성제품 폐기물 처리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는 에코디자이너, 해상풍력발전 개발 원리에 대한 전문지식과 더불어 지역 사회의 니즈 및 관계부처의 이해관계에 대한 통찰이 요구되는 해상풍력발전 개발자도 있다.

에너지 효율화 방법 등 친환경적인 공학 지식에 건물주가 필요로하는 건축에 대한 다각도의 이해가 요구되는 그린 건축가, 탄소배출원에 대한 공학적인 이해와 더불어 탄소 배출권 거래 기업들의 니즈를 파악하는 탄소배출권 거래 지원가도 해외 그린잡 시장의 트렌드다.

이같은 그린잡 시장의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국가별 정책과 환경에 대한 현지인들의 인식, 파트너십의 활용이 요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진출을 위해 현지 친환경 규제정책, 지원제도 활용을 통한 사전준비 작업도 중요하다.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선진국의 강력한 규제 정책을 극복하면서 친환경 기업들에 대한 지원정책의 수혜를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해외 취업자 및 진출기업이 친환경 기술력을 보유했더라도, 환경에 대한 현지인들의 인식 수준에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 건축 및 상품에 대한 친환경 인증이 보편화된 국가에서는 해당 인증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이를 충족할 상품이나 브랜드 개발을 고려해볼 수 있다.

또한,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현지 시장의 진입장벽을 해결할 전략 수립도 중요하다. 한국의 선진적인 환경산업분야와 개발도상국 정부의 그린잡 육성정책· 산업자원을 결합한 협력 모델 등 다각도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보고서에서는 "그린잡은 주로 에너지원 및 에너지 고효율화 분야, 산업·공간의 녹색화 분야, 환경보호·자원순환 분야, 저탄소 경제활동 분야로 구분된다"며 "특히 주요국의 강력한 탄소중립 정책으로각광받는 재생에너지 분야의 고용창출 효과는 화석연료 대비 3배나 높게 나타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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