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지역적 제한 없고 높은 이자율 제공 가능하나 부실화 등 우려 존재
지배구조 관심 많지만, 환경·사회공헌도 높여야

인터넷은행은 금융소외 계층이 지역적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고, 영업점 운영으로 인한 고정비용도 없어 시중은행보다 높은 이자율을 제공할 수 있다. 이 자체로도 인터넷은행은 ESG에 부합한다고 할 수 있지만, 여전히 높은 출혈 경쟁이나 부실화 우려 등이 존재한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인터넷은행은 금융소외 계층이 지역적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고, 영업점 운영으로 인한 고정비용도 없어 시중은행보다 높은 이자율을 제공할 수 있다. 이 자체로도 인터넷은행은 ESG에 부합한다고 할 수 있지만, 여전히 높은 출혈 경쟁이나 부실화 우려 등이 존재한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올해도 ESG는 대다수 기업 경영의 핵심이 됐다. 금융기업들도 저마다의 방법으로 ESG에 열을 올리고 있는 지금, 스마트폰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무점포 비대면거래를 통해 영업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인터넷은행)은 어떻게 ESG 경영을 하고 있을까?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터넷은행)은 오프라인 점포 없이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해 영업하는 은행이다. 인터넷은행은 금융거래를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실명 확인 절차를 화상통신이나 지문, 홍채 등으로 대체해 소비자가 금융사 직원을 만나지 않고도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통해 금융소외 계층이 지역적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고, 영업점 운영으로 인한 고정비용도 없어 시중은행보다 높은 이자율을 제공할 수 있다. 이 자체로도 인터넷은행은 ESG에 부합한다고 할 수 있지만, 여전히 높은 출혈 경쟁이나 부실화 우려 등이 존재한다.

◇ 인터넷은행, 장점 많지만 초기 투자 비용 높아

세계 최초의 인터넷은행은 1995년 설립된 미국의 Security First Network Bank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유럽과 일본 등으로 확산됐다. 국내에서는 2008년 무렵 금융위원회가 인터넷은행을 도입하려고 시도했지만, 정책과 규제 등으로 무산됐다. 6년 뒤인 2014년, 정부가 발표한 경제정책 방향에 따라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논의가 본격화됐다.

금융위원회는 30대 그룹과 상호출자제한 대상 그룹에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제한하고 나머지 기업에 참여 기회를 주면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허가하기로 했다. 이에 2016년 금융위원회가 케이뱅크에 인터넷전문은행 본인가 승인을 내줬다.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 4월 케이뱅크에 이어 같은해 7월 카카오뱅크, 지난해 토스뱅크가 영업을 시작했다.

인터넷은행에서는 24시간 365일 언제든 계좌개설이 가능하다. 점포가 없어 비용 절감이 가능하고 지역적 제한이 없어, 금융소외 계층 등도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획기적이다. 금융상품의 다양화는 물론, 소비자의 점포 방문 불필요로 인해 효율이 높다. 고용 인원도 최소화할 수 있어 운영비용도 절감된다. 

반면, 인터넷은행은 초기 투자비용이 높아 적정 규모 이상의 고객 확보가 안되면 수익성 악화로 부실화될 우려가 있다. 오프라인 영업점이 없어 고객을 직접 마주할 수 없기에 리스크도 높다. 

◇ 지배구조 관심 많지만, 환경·사회공헌은 ‘아직’

케이뱅크는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으로부터 가장 높은 지배구조 등급을 받았다. 사외이사들이 모니터링 및 자문 역할에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하면서, 시중은행들 가운데 유일하게  A+ 등급을 받았다.

KCGS가 판단하는 사외이사의 주요 역할은 모니터링과 자문이다. 케이뱅크는 경우 출범 초기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사외이사들이 케이뱅크 현안에 밝을뿐더러 앞날을 예측하고 자문하며 경영진을 상시 감시·감독하고 있었다고 KCGS는 평가했다. 이 밖에도 케이뱅크는 KCGS로부터 내부통제기구 독립성 제고, 전반적 공시 이행 등 다른 지배구조 지표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해진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중에는 최초로 'ESG팀(가칭)'이라는 이름의 전담팀을 만들었다. 카카오뱅크는 그간 모회사인 카카오의 ESG 정책을 그대로 따라가는 방식이었지만, 출범 5년 만에 카카오뱅크 자체 ESG 경영을 구축해나갈 전망이다. 아직까지 ESG팀의 규모, 임원, 부서명 등 구체적인 조직 구성은 미정이다. ESG팀의 공식 출범은 올해 초로 예정돼 있다. 내부 인사이동과 함께 외부 인력도 영입할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아직까지 뚜렷한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인터넷은행 중에서도 신용등급 5~6등급, 7~8등급인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금리가 가장 높다고 평가되고 있다. 은행연합회 비교공시에 따르면 지난 11월 해당 등급의 대출자에 대한 신용대출금리가  각각 9.53%, 13.41%로 나타났다. 토스뱅크는 올해 건전한 중·저신용자를 발굴해 합리적인 대출서비스를 제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ESG 경영 관심도는 아직까지 시중은행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편"이라며 "다만 앞으로 비재무적 요소인 ESG 활동이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자리할 만큼 향후 어떤 방향으로 대처해 나갈지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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