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생태계는 왜 달라지고 인류에 무슨 영향 미치나
땅과 바다...그리고 개발이 가져오는 변수들
외래종 침입과 양식으로도 생태계 변할 수 있다?

정부가 바다를 둘러싼 플라스틱과 폐기물 오염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관련 법안이 14일 국무회의를 통과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국내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량을 2030년까지 60% 줄이고, 2050년까지 제로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세계자연기금이 ‘지구생명보고서 2020’을 통해 “천해에서 심해에 이르는 바다 전체가 인간의 영향 중에서도 특히 남획, 오염 및 연안 개발에 고통받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가 해양 생태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 또한 점점 더 범위를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바다가 뜨거워진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지구생명보고서 2020’을 통해 “수심이 얕은 지역에서 심해에 이르는 바다 전체가 남획, 오염 및 연안 개발 등에 고통받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가 해양 생태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 또한 점점 더 범위를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보고서에서 언급한 ‘뜨거워지는 바다’ 항목을 아래 소개한다.

WWF는 바다의 변화 위험과 그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결과 등을 총 10가지로 나눠 설명했다. 바다를 둘러싼 다양한 활동이 모두 변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10가지 키워드는 어업과 기후변화, 육상과 해상에서 각각 기인한 오염, 연안개발, 해양 기반시설과 해운활동, 심해 채광 그리고 외래종의 침입과 해양생물 양식 등이다. 

◇ 바다 생태계는 왜 달라지고 무슨 영향 미치나

WWF는 보고서를 통해 해양 생태계의 인위적 변화 요인과 그러한 요인이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의 유형, 그리고 잠재적인 생태계 결과의 예 등을 골고루 설명했다. 다만 이들은 해양 생태계의 인위적 변화 요인을 언급하면서 “요인들이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은 감축될 수 있고 어떤 경우에는 사회적 편익과 비교해 검토해야 한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는 단서를 달었다.

보고서 내용을 하나씩 짚어보자 이들이 첫 번째로 지적한 것은 어업이다. 실제로 상업적 어업이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다양한 영향은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지적된 바 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남획과 비목표종의 혼획, 저인망 쌍끌이 어업으로 인한 해저 시식지 파괴, 불법·비보고·비규제 어업, 그리고 관상용으로 거래하기 위한 생물수집 등이 잠재적 악영향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활동으로 인해 생태학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결과는 개체군 크기 감소, 생태계 재구성과 영양단계의 연쇄적 영향, 몸체 크기 감소 등이라고 WWF는 언급했다. 지역적 및 상업적 멸종, 그리고 유실되거나 버려진 어구로 인한 유령어업 등과 관련한 문제도 지적했다.

기후변화도 큰 문제다 수온 상승과 해양 산성화, 빈산수소괴층 증가, 그리고 빈번한 극한기상현상 발생과 해양 해류 변화 등이다. 이로 인해 백화현상으로 인한 산호초 폐사, 수온 상승으로 생물종 지역 이탈 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밖에도 생태적 상호작용 및 생물의 대사 변화, 생물 위치 및 공간 이용 방식 변화에 따른 인간과의 상호작용 변화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어획이나 선박과의 충돌 등이 그 예다. 해양 순환 패턴 및 생산성 변화, 질병 발생 및 생물학적 과정의 변화 들도 나타날 수 있다고 WWF 보고서는 설명했다.

◇ 땅과 바다...그리고 개발이 가져오는 변수들

육상이나 해상에서 발생하는 오염도 이슈다. 폐기물 처리나 선박에서의 연료누출 또는 쓰레기 투기, 석유 시추선의 기름 유출 등도 바다에 영향을 미친다. 선박 등에서의 소음공해도 문제다.

육상에서 기인한 오염으로 인해 적조 발생 및 어류 폐사, 먹이사슬 상위 단계로 독성물질 축적 등이 이뤄질 수 있다. 플라스틱 및 기타 쓰레기를 어류가 먹거나 거기에 얽히는 문제도 있다. 플라스틱 조각이나 그물 등을 둘러싼 위와 같은 지적들은 언론 등을 통해 이미 많이 알려진 바 있다. 해양에서 기인한 오염으로 해양생물 생리기능에 미치는 유독한 영향이 일어나거나 소음공해가 해양동물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연안 개발이 바다에 미칠 수 있는 영향도 많다. 서식지 파괴나 현지 해안선에 가해지는 암력 증가, 또는 오염 및 쓰레기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맹그로브 및 해초와 같은 서식지가 감소하고 연안 서식지와 생물들이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의 제한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석유 시추선 등 해양 기반시설의 경우는 어떨까 WWF는 “해저해서의 물리적 위해, 서식지 역할을 하는 구조의 형성”등이 잠재적 악영향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지적 해저 서식지 파괴, 생물이 군집을 이뤄 서식할 수 있는 구조물의 역할 제공 등이 생태학적으로 나타나는 결과들이라고 WWF는 밝혔다.

해운활동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선박과의 충돌이나 폐기물 투기로 인한 오염 등이 일어날 수 있다. 이에 대해 WWF는 선박과의 충돌이 멸종위기 해양 포유류의 개체군 크기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오염으로 인한 생리학적 또는 물리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 외래종 침입과 양식으로도 생태계 변할 수 있다?

외래종의 침입이나 해양생물 양식, 심해 채광 등에 관한 내용도 담겼다. 세계자연기금은 “침임종의 우발적 또는 의도적 유입이나 기후변화로 인한 침입 증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우발적 유입은 선박평형수 등을 통해 유입되는 경우를 뜻한다. 이를 통해 침입종이 토착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생태계를 교란해 토착종의 국지적 또는 전 세계적 멸종을 초래할 수 있다고 WWF는 밝혔다.

양식 시설의 물리적 존재나 오염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부영양화와 적조, 질병, 항생제 사용, 양식 생물 탈출이 지역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양식사료용 어분 조달을 위해 어선 어업에 미치는 간접적 영향 등도 있을 수 있다.

심해 채광의 경우 해저 파괴, 해저에서 형성되는 부유퇴적물 기둥, 가스 등의 누출 및 화학물질 유출 가능성, 소음공해 등이 지적됐다. 물리적 서식지 및 해저 저서층의 파괴, 부유퇴적물 기둥에 의한 생물 질식 가능성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다만 WWF는 심해 채광의 경우 부정적 영향을 아직까지 충분히 큰 규모로 적용된 사례가 없기 때문에 추정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을 둘러싼 많은 이슈와 여러 논란, 그리고 다양한 주장이 있습니다. 여러 갈래의 의견을 종합하면 대개 한 문장으로 정리됩니다. '자연을 보호하고 자원을 낭비하지 말자'는 목소리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우리는 무엇을 줄이고 뭘 더해야 할까요.

인류의 행동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우리의 지난 활동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려는 시도가 이미 많았습니다. 여러 환경단체에서, 다양한 정부 부처가, 그리고 입법 활동과 정책을 주관하는 많은 기관이 환경 관련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그들이 보고서나 회의록 또는 토론 자료를 통해 공개한 환경 관련 이슈와 통계,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제안이나 아이디어를 자세하게 소개합니다. 스무 번째 보고서는 세계자연기금(WWF)에서 발간한 ‘지구생명보고서 2020’입니다. 이 보고서는 2차례로 나눠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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