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금융, 탄소중립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 원동력
전세계적 탈탄소 흐름으로 녹색채권 발행 급증
친환경전환 돕는 녹색금융상품 적극 출시

다시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제야의 종소리를 들은 기억이 생생한데 벌써 1년이 또 지났습니다. 코로나19의 영향력이 여전한 가운데 기후위기와 지구가열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세계 곳곳에서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펜데믹에 위축된 글로벌 경제 활력을 다시 세워야 하는 숙제도 여전합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ESG 경영을 속속 선언하며 지속가능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재계와 산업계 곳곳에서 버려지는 것을 줄이고 자원순환 효율을 높이기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기술과 플랫폼으로 앞선 시대보다 나은 환경 가치를 시도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주요 산업계의 지속가능경영 행보를 5가지 키워드로 나누어 소개합니다. 세 번째 순서는 녹색금융 전환에 속도를 높이는 금융기업들입니다. [편집자 주]

녹색금융은 탄소중립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동력이다. 환경을 개선하는 상품 및 서비스 생산에 자금을 공급해 녹색성장을 위한 실질적인 기반을 만든다. 특히, 민간 부문의 온실가스 저감 실천을 위해서는 필수다.(본사DB)/그린포스트코리아
녹색금융은 탄소중립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동력이다. 환경을 개선하는 상품 및 서비스 생산에 자금을 공급해 녹색성장을 위한 실질적인 기반을 만든다. 특히, 민간 부문의 온실가스 저감 실천을 위해서는 필수다.(본사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다양한 산업군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녹색전환에 속도를 높이는 가운데, 녹색금융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녹색금융은 탄소중립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동력이다. 환경을 개선하는 상품 및 서비스 생산에 자금을 공급해 녹색성장을 위한 실질적인 기반을 만든다. 특히, 민간 부문의 온실가스 저감 실천을 위해서는 필수다.

녹색금융은 녹색산업 및 기술에 투자하는 방법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기업금융이나 PF, 펀드, 벤처투자 등을 통한 녹색기업에 금융을 지원하기도 한다. 개인이나 기업의 친환경 활동을 유도하기도 한다. 기업의 환경경영 정도를 대출심사에 반영하고, 에너지효율 개선시설 투자 시에는 금리 등을 우대한다.

특히, 환경 친화적 프로젝트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는 녹색채권 발행 비율도 크게 늘었다. 글로벌 녹색채권 규모는 2021년 11월 말 기준 4300억 달러를 돌파, 국내 원화 녹색채권 발행 규모도 전년 대비 1297% 급증해 올 11월 말 기준으로 12조4590억 원이 발행됐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녹색채권 가이드라인을 공표하면서 국내 녹색금융의 제도적 기반을 다지고 있다. 가이드라인을 통해 그린워싱을 방지하고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해 환경책임투자를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다. 올해 4월에는 ‘환경기술 및 환경산업 지원법(환경기술산업법)’ 개정을 통해 녹색분류체계 등 환경책임투자의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는 올해 연말에 확정돼 내년에는 시범사업을 앞두고 있다.

◇ 전세계적 탈탄소 흐름으로 녹색채권 발행 급증

탄소 배출이 많은 업종을 중심으로 ESG 채권 발행액이 급증하는 가운데, 19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2018년 1조3000억원에 불과하던 ESG 채권 발행 규모가 올 들어 11월까지 81조9000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이중에서도 녹색채권 발행량이 크게 늘었다. 2019년 5%, 지난해 2%로 낮아졌다가 올해 15%로 뛰었다.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계기로 탄소 배출 규제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세계적 탈탄소 흐름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2018년 시중은행 최초로 2000억원 규모로 녹색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올해에는 3배 이상 증가한 6600억원 규모로 발행해 다양한 친환경 사업을 지원했다. 올해까지 누적 4개년 그린본드 발행 규모는 1조5163억원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8년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외화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지속가능채권은 그린본드와 소셜본드가 결합된 형태다. 3억 달러 규모의 이 채권을 통한 조달 자금은 당시 구성한 총 15개의 환경·사회적 카테고리에 사용할 전망이다. 태양광 사업 등 친환경 목적의 그린본드 영역 9곳과 고용창출 등 사회문제 해결 목적의 소셜본드 영역 6곳으로 부문을 나눠 자금을 운용한다.

우리은행은 2019년 2월부터 원화 5회, 외화 3회, 총 8회 약 2조7000억원 규모 ESG채권을 발행했다. 특히 5월에 발행한 3000억원 규모 ESG 후순위 채권은 우리은행 최초의 ESG 후순위 채권이다.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 녹색금융에 사용하는 ‘그린본드’와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 등을 위한 ‘소셜본드’가 결합된 지속가능 채권에 해당한다.

NH농협은행은 지난 8월 총 1500억원 규모의 원화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이 채권은 환경부가 발간한 녹색채권 가이드라인(GBG)를 준수했다. 제3자 검증기관인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최고등급인 GB1을 획득한 이 채권의 발행 대금은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대출, 투자에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한 ‘녹색채권’과 ‘사회채권’이 결합된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이번 발행은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ESG채권에 대한 관심을 반영해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 녹색사업에 사용하는 녹색채권과 금융 소외계층 지원 등을 위한 사회채권이 결합된 지속가능채권의 형태로 구성됐다.

녹색채권 외에도 기업의 환경경영 정도를 대출심사에 반영하고, 에너지효율 개선시설 투자 시에는 금리 등을 우대하는 친환경 금융과 금융소비자의 친환경활동을 유도하는 방법도 있다. 그린카, 녹색예금 등 개인의 에너지 절약 실천과 관련된 금융상품을 내놓는 방식이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녹색채권 외에도 기업의 환경경영 정도를 대출심사에 반영하고, 에너지효율 개선시설 투자 시에는 금리 등을 우대하는 친환경 금융과 금융소비자의 친환경활동을 유도하는 방법도 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친환경전환 돕는 녹색금융상품 적극 출시

녹색채권 외에도 기업의 환경경영 정도를 대출심사에 반영하고, 에너지효율 개선시설 투자 시에는 금리 등을 우대하는 친환경 금융과 금융소비자의 친환경활동을 유도하는 방법도 있다. 그린카, 녹색예금 등 개인의 에너지 절약 실천과 관련된 금융상품을 내놓는 방식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15개 녹색금융 여신(대출)상품을 운영 중이다. 누적된 지원 규모는 총 3775억원으로 친환경 차량 구매 시 이용 가능한 ‘신한 그린 마이카 대출’과 그린 리모델링 공사비를 지원하는 ‘신한 그린 리모델링 이차보전대출(주거)’ 등이 있다. 신재생에너지와 같은 친환경 PF에는 지난해까지 3개월 누적 총 1조100억원을 투입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4월 은행권 최초로 ‘ESG 평가인증제도’를 도입해 외부 전문 기관을 통해 해당 인증을 받은 기업과 프로젝트에 대해 평가비용 지원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기술보증기금과 ‘ESG 경영 및 한국판 뉴딜 기업 지원 업무협약’으로 1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친환경 기업, 사회적책임기업,하나은행 추천 ESG 우수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폭넓게 지원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은 친환경 농업 및 신재생에너지 관련 여신을 중심으로 녹색금융 취급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녹색금융 여신 잔액은 2조1000억원 증가했다. 환경정책자금을 통해 환경부 환경관련 중소·중견기업 금융지원 정책에 동참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이와 관련된 취급 잔액은 478억원 늘었다.

우리은행은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2019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으로 총 2876억원을 투자했다. 우리은행은 친환경 녹색산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이나 관련 중소기업에 운전자금이나 시설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2019년에 총 1296억원을 대출했다.

KB국민은행은 KB그린그로스론(Green Growth Loan), KB 태양광발전 사업자우대대출, 에너지이용합리화자금 등 다양한 친환경 대출을 통해 녹색산업의 성장에 필요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지속가능연계대출인 KB그린웨이브ESG우수기업대출을 출시했다. KB맑은바다적금, KB맑은바다공익신탁 등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금융상품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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