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페트병 재활용하는 올바른 방향

 

Q. 한 번 재활용된 투명페트병 또 재활용될까?

 

A. ① 된다 ② 안 된다 ③ 경우에 따라 다르다

 

정답: ③ 경우에 따라 다르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폐페트병을 같은 병으로 재활용하면 얼마든지 반복 재활용할 수 있지만, 옷이나 가방 등으로 재활용한 경우에는 더 이상의 재활용은 어렵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투명페트병은 무엇으로 자원순환되는지에 따라 순환고리가 계속 이어질 수도, 한 번의 재활용으로 끝날 수도 있다. 보틀 투 보틀(Bottle to Bottle), 즉 폐페트병을 같은 병으로 재활용하면 얼마든지 반복 재활용할 수 있지만, 옷이나 가방 등으로 재활용한 경우에는 더 이상의 재활용은 어렵다. 

투명페트병은 플라스틱 분리배출 체계 내에서도 일반 플라스틱류와 별도로 구분해서 배출해야 하는 품목이다. 지난해 12월 25일부터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투명페트병 별도배출제를 우선 시행한 데 이어, 오는 25일부터 다가구나 다중주택 포함 단독주택 지역에서도 투명페트병을 별도 분리배출해야 한다. 계도기간 1년이 있지만 확실히 다른 플라스틱 품목과는 구분되는 지점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 1년간 수거된 투명페트병 양은 늘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공동주택 대상 투명페트병 별도배출제를 시행한 결과, 전국 민간선별장에 모인 투명페트병 수거 양은 1년 사이 약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투명페트병을 별도로 배출하기로 한 이유는 페트(PET)가 고품질 재생원료로 사용되는 소재라서다. 특히 페트병으로 다시 활용할 경우 반복 재활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국내에서는 투명페트병이 대부분 옷이나 가방, 신발을 만드는 장섬유를 생산하는 재생원료로 활용되고 있다. 재활용 섬유는 다시 재활용되기 어렵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와 같은 재활용은 쓰레기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물론, 이러한 업사이클링도 재활용을 한다는 측면, 특히 다른 소재를 추가적으로 낭비하지 않고 재활용된 원료를 사용한다는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다. 그러나 ‘재활용 그 다음’까지 생각하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이 환경전문가들의 시선이다. 이상적인 자원순환이란 끊임없이 재활용을 이어가면서 연속성을 갖는 것이어야 하는데, 장섬유를 뽑고 끝나는 것은 페트병 업사이클링의 완성된 모습은 아니란 것이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페트병 재활용의 우선순위는 다시 페트병으로 재활용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며 “부분적으로 볼 게 아니라 전체적인 순환구조를 보는 게 중요하기에 물질이 반복적으로 순환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 바 있다.

key@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