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IPCC 평가보고서 시나리오에 대한 기후변화 전망 분석
“21세기 후반, 여름철 최대 6개월로 늘어난다”
“수도권 폭염일수 현재 7.8일에서 최대 86.4일로 급증”

기상청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의 저탄소 및 고탄소 시나리오 2종에 대한 남한 6개 권역별 기후변화 전망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여름은 73일 증가해 170일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래픽 :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기상청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의 저탄소 및 고탄소 시나리오 2종에 대한 남한 6개 권역별 기후변화 전망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여름은 73일 증가해 170일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래픽 :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데 실패하면 겨울은 한 달 남짓으로 줄어들고 여름은 6개월 가까이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기상청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의 저탄소 및 고탄소 시나리오 2종에 대한 남한 6개 권역별 기후변화 전망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기상청은 “미래 극한 고온현상은 모든 지역에서 현재 대비 증가하고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비교적 증가 추세가 뚜렷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일 최고 기온이 33℃ 이상인 폭염일수는 현재 경상권에서 가장 많으나(12일), 21세기 후반기(2081~2100년)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강원을 제외한 중부지방에서 경상권보다 더 잦은 폭염 발생(86.4~89.1일)이 예상된다.

또한 열대야와 관련된 일 최저기온의 변화에서도 21세기 후반기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중부지방의 기온 증가 폭(+7.0~+7.4℃)이 다른 지역(+5.3~+6.7℃)에 비해 상대적으로 커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강수량 증가 폭은 21세기 후반기(2081~2100년)에 제주권에서 뚜렷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계절길이는 모든 권역에서 겨울은 짧아지고 여름은 길어져, 21세기 후반기)에 겨울은 3개월 미만으로 축소되고 여름은 4~6개월 동안 지속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겨울은 21세기 후반기 68일 짧아져서 39일간 유지되며, 여름은 73일 증가하여 170일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남한 평균의 경우 21세기 중반기(2041~2060년)에 저탄소 시나리오에서의 기온과 강수량은 현재(2000~2019년)보다 각각 1.6℃와 5% 증가하지만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각각 2.9℃, 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온실가스 배출 격차가 더욱 커지는 21세기 후반기의 온난화 추세는 저탄소 시나리오에서 완화되는 반면,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더욱 강화된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이번 분석 결과는 남한 6개 권역의 미래 기후위기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지역별 기후위기 대응에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기상청은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덧붙혔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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