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진단부터 치료·예방까지 연구개발에 전사적 역량 동원
최근에는 'GC플로깅' 캠페인으로 환경보호에도 관심
지씨셀 출범으로 미래먹거리 '세포치료제' 글로벌 경쟁력 갖춰

산업계 전반에 걸쳐 ESG 바람이 붑니다. 제품과 서비스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경제적인 이익만 추구하는 게 아니라 사회 발전에도 공헌하며 투명한 지배구조를 통해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기업을 경영하겠다는 움직임입니다.

이런 흐름은 제약·바이오 업계도 예외가 아닙니다. 국내 주요 제약사들은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가능 발전이라는 글로벌 흐름에 맞춰 ESG경영 활동을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면서 경제와 사회 전반에도 두루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려는 행보입니다. 그린포스트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ESG 경영 사례를 7차례에 걸쳐 소개합니다.

다섯번째 순서는 백신과 희귀난치질환 치료제 개발로 사회적가치 실현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환경보호에도 나선 GC녹십자 입니다. [편집자 주]

실험 결과를 확인하고 있는 GC녹십자 연구원 (GC녹십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실험 결과를 확인하고 있는 GC녹십자 연구원 (GC녹십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국내 대표 백신 명가로 자리잡은 GC녹십자. GC녹십자는 코로나19 진단부터 치료·예방까지 연구개발에 전사적 역량을 동원하면서 선대 회장의 정신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바이러스(신종플루)가 같은해 9월 세계에서 8번째로 신종플루 백신 '그린플루' 개발에 성공하고 허가를 획득한데 이어, 희귀난치질환 치료제 개발과 공급에도 힘쓰고 있다. 

여기에 직원의 자발적인 참가를 토대로 'GC녹십자 사회봉사단' 출범을 시작으로 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환경보호와 임직원 건강증진을 위한 'GC플로깅' 캠페인을 시행하는 등 ESG 경영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 'GC플로깅', 사회공헌활동에 환경보호는 덤

녹십자 최근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환경보호와 임직원 건강증진을 위한 'GC플로깅' 캠페인을 시행했다. 플로깅은 이삭을 줍는다는 뜻의 스웨덴어 'plocka upp(플로카 우프)'와 'jogging(조깅)'의 합성어로 산책이나 조깅을 하는 동안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뜻한다. 2016년 시작된 이래 환경보호와 건강증진 효과에 힘입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부터 약 2주간 임직원 200여 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진행됐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개별적(4인 이하)으로 활동을 한 뒤 결과를 SNS로 인증하는 비대면 방식을 유지했다.

회사 측은 이번 캠페인이 단순히 운동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기존의 '플로깅'에서 한단계 진화돼 임직원 참여에 따른 기부금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캠페인을 통해 조성된 기부금은 호흡기질환 등을 앓고 있는 환경오염 취약계층에 전액 전달될 방침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환경보호에 앞장서고자 이번 캠페인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한 다양한 친환경 활동들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역대 최대 독감백신 수주로 '백신명가' 입증

GC녹십자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 Pan American Health Organization)의 2022년도 남반구 의약품 입찰에서 4891만 달러(한화 약 574억 원) 규모의 독감백신 잠정 수주물량을 사전통지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GC녹십자가 PAHO 입찰 자격을 확보한 2011년 이래 최대 규모이다. 올해 PAHO 남반구 지역으로의 독감백신 수출액(3993만 달러)보다도 22% 증가한 수치다. 이번 수출 분은 내년 상반기 중에 중남미 국가에 공급될 예정이다.

한편, 조달청은 ‘2022년 코로나19 백신 저장·유통 체계 구축 및 운영’을 위한 공고에서 GC녹십자를 1순위 사업자로 선정했다. 올해 녹십자는 모더나 백신 유통을 맡았다. 내년 배정 예산은 약 392억원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2순위로 뽑혔다. 향후 GC녹십자와 질병관리청의 계약이 결렬될 경우 2순위 업체에게 협상권이 넘어간다. 

질병관리청과 최종 계약을 맺은 녹십자 등은 국내 코로나19 백신을 전용 물류창고에 입고해 저장·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이후 물류센터에서 접종 기관까지 콜드체인(냉장 유통)을 유지하면서 배송한다.

GC녹십자 (GC녹십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GC녹십자 (GC녹십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지씨셀 출범으로 글로벌 경쟁력도 갖춰

GC녹십자그룹은 최근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의 합병 법인 '지씨셀(GC Cell)'을 출범시켰다. 연구개발(R&D)과 위탁개발생산(CMO) 측면에서 경쟁력이 확보되면서 GC녹십자그룹의 세포치료제 역량이 강화될 전망이다.

세포치료제 분야는 면역세포와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로 항암제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치료제는 세포와 조직의 기능을 복원하기 위해 세포의 생물학적 특성을 변화시켜 치료·진단·예방 목적으로 사용되는 의약품으로 업계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녹십자셀 역시 매출 1위 국산 항암제 '이뮨셀LC'를 통해 세계 최다 세포치료제 생산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녹십자셀의 세포치료제 제조 시설은 국내 최대 규모다. '셀센터'는 세포를 생산·배양하는 '클린룸(Clean Room)'을 총 10개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1위 업체인 론자(Lonza)가 11개를 운영하고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합병 후 지씨셀은 CAR-NK, CAR-T 등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분야의 항암 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 20개 이상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씨셀은 CAR-NK, CAR-T 파이프라인을 모두 확보하면서 글로벌 수준의 세포 치료제 개발 역량을 갖추게 됐다"며 "녹십자셀이 보유했던 CDMO 역량에 녹십자랩셀의 공정 기술이 더해지면서 앞으로 합병 시너지 효과가 주목된다"라고 평가했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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