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버려진 마스크

때로는 긴 글 보다 한 장의 사진이 더 많은 메시지를 담습니다. 과거 잡지기자로 일하던 시절에 그런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포토그래퍼나 디자이너에게 어떤 느낌의 작업물을 원하는지 전달하려면 빽빽한 글을 채운 작업지시서보다 딱 한 장의 ‘시안’이나 ‘레퍼런스’가 훨씬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살면서 마주치는 여러 가지 환경 관련 이슈, 그리고 경제 관련 이슈가 있습니다. 먼 곳에 있는 뉴스 말고 우리가 아침저녁으로 마주하는 공간에서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것들 말입니다. 그런 풍경들을 사진으로 전하겠습니다.

성능 좋은 DSLR이 아닙니다. 그저 주머니에서 꺼내 바로 찍을 수 있는 폰카입니다. 간단하게 촬영한 사진이지만 그 이미지 이면에 담긴 환경적인 내용들, 또는 경제적인 내용을 자세히 전달하겠습니다. 79번째 사진은 아무렇게나 버려진 마스크의 모습입니다. [편집자 주]

당신 마스크를 혹시 저렇게 버린 적 있나요? (이한 기자 2021.6.9)/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쓰레기 사진을 찍은 지 1년이 넘었다. 체감상 길에서 가장 많이 본 쓰레기는 크게 두가지였다. 하나는 담배꽁초, 그리고 또 하나는 마스크다. 주택가 위주로 사진을 찍어서 그런 줄 알았는데 플로깅 경험자 얘기를 들어보니 원래 그 두가지 쓰레기가 가장 많다고 했다.

코로나19 시국이 2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마스크 사용량이 늘었다. 1회용품이니까 그만큼 버려지는 마스크가 늘어나는 건 당연한 얘기다. 하지만 길 위에 함부로 버려지는 마스크가 늘어나는 건 문제다. 마스크는 종량제봉투에 담아 버려야 한다.

누군가의 비말이 묻은 마스크를 제대로 정리하기 귀찮아서 길 위에 함부로 버리면 다른 사람이 그걸 대신 주워서 버려야 한다. 도덕적으로, 위생적으로, 그리고 법적으로도 그러면 안 된다. 쓰레기는 정해진 곳에, 정해진 방법대로 버려야 하고 마스크도 당연히 그렇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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