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도 패션기업도 ‘지속가능성’ 강조한 공간 구성
매장 내에 ‘채식주의존’ 따로 만드는 대형마트

친환경이 기업의 새로운 마케팅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은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에서 진행 중인 패딩 업사이클링 작품 체험 전시. (무신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친환경이 기업의 새로운 마케팅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은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에서 진행 중인 패딩 업사이클링 작품 체험 전시. (무신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친환경이 기업의 새로운 마케팅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친환경 소비와 문화 확산을 위한 공간 기획이 눈에 띈다. 유명 호텔과 대형마트에서는 친환경 제품만 따로 모은 친환경존을 선보이고 과거 단순히 상품을 나열해 홍보하던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공간에 친환경 콘텐츠를 접목시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 기업 관계자는 “예전에는 프리미엄이 소구점이었다면 이제는 친환경과 ESG가 대세“라며 달라진 흐름을 전하기도 했다.  

◇ 호텔도 패션기업도 ‘지속가능성’ 강조한 공간 구성

각 기업에서는 업사이클링, 자원순환 등 친환경을 콘셉트로 한 공간 구성을 늘리고 있다. 그린슈머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이자 ESG경영의 일환이다.  

올해 ‘친환경 호텔’을 선포한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지난 10월 말부터 워커힐 서울 2층에 위치한 문화공간 워커힐 라이브러리에서 친환경 제품을 소개하는 ‘그린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ESG경영의 일환으로 오프라인 공간뿐만 아니라 홈페이지와 SNS채널에서도 관련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워커힐 그린 갤러리에서는 친환경 화장품 벤처 ‘동구밭’, 폐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한 원단을 사용하는 패션브랜드 ‘몽세누’, 식물에 인공지능을 결합해 공기를 정화하는 ‘스마트 그린 월’ 판매 업체 ‘나아바 코리아’ 등 사회적 기업 12곳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린 갤러리에는 판매 제품을 그 자리에서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온라인 스토어 QR코드가 비치돼 있을 뿐만 아니라 워커힐 ESG 스토리도 함께 볼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워커힐은 지난 4월 친환경 호텔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환경 친화적인 호텔 운영을 위해 ESG경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황은미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총지배인은 “사회적 가치를 보다 명확하게 실현하기 위해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모색한 끝에 다양한 사회적 기업들과 함께 뜻을 모으게 됐다”고 전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패딩을 업사이클링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단순한 작품 전시가 아닌 소비자가 업사이클링 작품을 패션의 한 형태로 경험할 수 있도록 고객 체험형으로 기획했다. 

무신사 스탠다드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가치가 퇴색된 소재를 창작에 활용하는 신진 아티스트 연진영 작가와 협업해 진행됐다. 주제는 ‘지속가능성의 방’으로 패딩 재고를 러그, 의자, 캐비닛 등으로 재탄생시킨 ‘패디드 시리즈’로 창작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 1층 입구와 1.5층 포커스존에서 오는 26일까지 운영된다. 

이번 전시는 무신사 스탠다드의 ‘비:사이클(Be:cycle) 프로젝트’ 세 번째 전시다. 비사이클 프로젝트는 사용 후 버려지는 설치물 대신 예술가와 함께 기획한 작품으로 매장 내 디스플레이 공간을 채우는 친환경 전시 프로그램이다. 공간 연출을 위해 새로운 설치물을 제작하지 않아 불필요한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으로 작품은 전시 후 아티스트 창작물로 귀속돼 예술작품으로서의 수명을 이어간다.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 관계자는 “이번 비사이클 프로젝트는 오프라인 플래그십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무신사 스탠다드가 지향하는 친환경 가치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특별히 체험형 전시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 매장 내에 ‘채식주의존’ 따로 만드는 대형마트

대형마트에서는 매장 내에 채식주의존을 따로 만드는 등 고객 관점에서 매장을 재구성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채식주의존을 운영해온 이마트는 올해 해당 공간 도입을 더욱 확대했다. 현재 채식주의존을 운영하고 있는 점포 수는 33개점으로 대체육, 너겟, 만두, 볶음밥 등 식사류부터 아이스크림 등 디저트류까지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이달 2일부터는 수도권 20개점 내 축산 매장에서 ‘지구인컴퍼니’ 대체육 판매를 시작하며 또 한 번 눈길을 끌었다. 대체육을 하나의 축산 품종으로 고려한다는 의미에서 가공 매장이 아닌 축산 매장에서 취급, 육류 소비에 새로운 선택권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이마트 관계자는 “환경보호, 동물복지, 건강 증진 등의 이유로 채식 인구가 증가하고 식물성 식단을 지향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향후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비건 상품을 확대하고 운영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홈플러스도 지난 10월부터 강서점 등 52개 주요 매장에 비건존을 조성하며 지구인컴퍼니 대체육 브랜드 ‘언리미트’ 상품 판매에 들어갔다. 향후 치즈, 미트볼, 바비큐 등 새로운 비건 상품을 선보이며 관련 투자도 이어갈 계획으로 알려진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비건존 운영 외에 순식물성 식빵을 론칭하며 미래 먹거리 상품에 대한 투자에 시동을 걸었다”며 “가치소비를 중요시하는 고객들의 건강과 온실가스 절감에 앞장서며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도도 있다”고 밝혔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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