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2021 K기업 ESG 백서 발간
30대 기업, 2030년까지 153조 2000억원 ESG 환경분야 투자
넷제로 선언, CCUS 기술 개발, RE100 참여 등 탄소중립 동참

올 한해 국내 30대 기업의 ESG경영을 평가한 백서가 발간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2월 6일 '2021 K기업 ESG 백서'를 통해 국내 30대 기업이 환경분야 ESG 투자를 강화했으며, 탄소중립 등 다양한 환경이슈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올해 국내 30대 그룹이 환경분야에 153조 2000억원을 투자했으며, 탄소저감에 적극 나서는 등 ESG경영을 강화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내 30대 그룹의 환경분야 ESG 관련 투자계획은 2030년까지 153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임호동 기자] 올해 국내 30대 그룹이 ESG 분야 투자를 강화하고 있으며 탄소저감에 적극 나서는 등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내 30대 그룹의 환경분야 ESG 관련 투자계획은 2030년까지 153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2월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은 30대 그룹 소속 기업과 K-ESG 얼라이언스 회원사의 지속가능보고서와 실태조사를 토대로 ‘2021 K기업 ESG 백서’(이하 백서)를 발간하고 이와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백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ESG 분야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으며, 탄소중립 등 환경 이슈 전반에 대해서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환경분야 외에도 사회 분야(S)의 다양한 이슈에 대한 사업 진행과 글로벌 이니셔티브 참여 등을 통해 ESG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크게 증가한 기업의 ESG 채권 발행. 전경련은 올해를 기업들이 ESG 채권을 발행한 첫 해로 분석했으며, 이외에도 수소, 신재생에너지, 자원순환 등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인수합병 등 환경 분야 투자가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그래픽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올해 크게 증가한 기업의 ESG 채권 발행. 이외에도 기업들은 수소, 신재생에너지, 자원순환 등을 위해 글로벌·인수합병을 추진하는 등 환경 분야 ESG 관련 투자를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픽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 올해 ESG에 투자 강화한 기업들

이날 발표된 백서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의 환경분야 ESG 관련 투자계획은 2030년까지 153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진 분야는 글로벌·인수합병으로, SK의 경우 일본 라이맥스 친환경 소재기업 TBM 지분인수, SK에코플랜트 대원그린에너지 등 폐기물 처리업체 4개사 인수, 한화솔루션 RES프랑스 및 미국 고압탱크 제조업체 시마론 인수, 세계 최대 액화수소 공장 건립을 위한 효성중공업과 독일 린데의 합작사업 등이 사례로 꼽혔다.

대부분 재생에너지, 수소경제, 전기차 베터리, 순환경제 등을 위한 합병 및 협업사례로, 전경련은 이러한 현상을 국내 기업들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가 ESG 테마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올해는 기업들이 ESG 채권을 발행한 첫 해로 분석됐다. 전경련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상반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민간기업의 ESG 채권 발행실적은 2020년까지 없다가 올해부터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한화,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등 10대 그룹을 중심으로 ESG 채권이 발행됐다. 백서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에만 녹색채권 75건, 사회적채권 185건, 지속가능채권 81건으로 총 341건이 발행됐다.

◇ 글로벌 키워드인 '탄소중립'에 동참한다

ESG와 함께 기업들이 관심을 보인 분야는 탄소중립이다. 실제 올해 많은 기업들이 탄소중립을 선언했으며, 탄소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백서에 따르면 탄소중립을 선언한 기업은 LG 전자(2030년 목표), SK(주), SK네트웍스(2040년 목표), 현대·기아차(2045년 목표), 한화솔루션, 코웨이, SK텔레콤(2050년 목표) 등이다. 또한 네이버는 2040년까지 탄소중립은 물론 마이너스를 도달하는 카본 네거티브를 추진할 계획이다.

탄소를 상쇄하기 위한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기술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CCUS가 수소의 생산, 화석연료에 기반한 전력 생산 등에 꼭 필요한 기술로 주목받으면서 최근 국내 기업들도 CCUS 기술 단가 저감과 실증화에 나서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수소 및 CCUS 신기술에 대한 선제적 확보를 위해 삼성벤처투자와 3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결성했으며, 롯데케미칼은 국내 화학업계 최초로 CCU(탄소 포집·활용) 기술 실증설비를 구축했다. 이외에도 포스코, 한화솔루션, 두산중공업, SKE&S, SK가스, SK머티리얼즈 등도 CCUS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탄소중립, 신재생에너지 사용확대, 기후위기 대응 등을 위해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참여하는 기업들. (그래픽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탄소중립, 신재생에너지 사용확대, 기후위기 대응 등을 위해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참여하는 기업들. (그래픽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 다방면에서 이뤄진 ESG경영, 내년이 더 기대되는 이유

이외에도 국내기업들은 수자원, 폐기물 및 순환경제, 전자폐기물, 생물다양성, 재생에너지, 친환경빌딩, 클린테크 기술 등 다양한 환경이슈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내 기업들은 환경분야(E)뿐만 아니라 사회분야(S)에서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인적자원 관리, 다양성제고, 안전보건, 헬스케어 접근성, 공급망 ESG 확산, 인권경영, 지역사회 공동체활동 등 다양한 사회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들이 추진됐다.

이와 함께 TCED, RE100, 윤리적 조달 등 글로벌 이니셔티브에도 참여하는 기업들도 있다. TCFD는 글로벌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시 태스크포스로, TCFD 권고안은 기업이 기후변화 관련 위험과 기회요인을 파악하고, 이를 재무적 영향을 자발적으로 공시해 투명한 정보 공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TCFD에 국내 기업 중 삼성SDS, 현대차, 기아, 현대글로비스, SK이노베이션, LG화학, 롯데칠성음료, 한화솔루션, 포스코, 네이버, DL E&C, KT 등 19개사가 공식 선언했으며, 조사대상 기업 85개사중 54개사가 TCFD 보고 양식에 따라 기후변화 대응 현황을 공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한다는 글로벌 캠페인 RE100에는 SK, SK하이닉스, SK텔레콤, LG솔루션, 아모레퍼시픽 등 13개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 현대차 그룹 5개사가 참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송재형 전경련 ESGT/F팀장은 “올해 처음 기업경영의 화두로 대두된 ESG는 10~12개월 남짓한 시간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관심과 실천의지로 인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ESG경영을 위한 지배구조를 갖추고, 리스크 관리 구체화 등 ESG를 통한 성과를 나타내는 기업도 있는 만큼 내년부터는 ESG를 기반으로 한 더 큰 성과들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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