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리사이클 기술연구소 '희소금속 캠퍼스' 설립 계획
건식 융용 리사이클링, 건식 잔사 처리기술 보유한 영풍
이차전지 리사이클 업계 게임체인저될 것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분야 기술연구소 '전략 희소 금속 캠퍼스'를 설립하고, 보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 추진 계획을 밝힌 영풍. 사진은 영풍 석포제련소 전경(영풍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분야 기술연구소 '전략 희소 금속 캠퍼스'를 설립하고, 보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 추진 계획을 밝힌 영풍. 사진은 영풍 석포제련소 전경(영풍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임호동 기자] 영풍이 친환경 미래사업인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을 추진한다. 세계 아연제련 4위인 석포제련소를 운영하고 있는 영풍은 그동안 축적해 온 ‘전략 금속 회수기술’을 바탕으로, 수도권에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시장 선점에 나설 방침이다.

12월 2일 영풍은 수도권에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분야 기술연구소인 ‘전략 희소금속 캠퍼스(YP Gren Metal Campus)'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풍 관계자에 따르면 인재영입과 관련기관과 협업을 위해 서울 인접의 수도권 지역 2~3곳을 후보지로 선정했으며, 조만간 한 곳을 최종 연구소 입지로 낙점할 예정이다.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은 사용 후 배터리나 제조 과정에서 나온 배터리 스크랩에서 리튬을 비롯한 코발트, 니켈 등의 핵심소재를 추출해 재생산하는 사업이다. 해당 사업을 통해 소재를 추출할 경우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새로 광산을 통해 소재를 추출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30% 수준에 불과해 전기차의 폐배터리 처리문제를 해결하고, 배터리 순환경제를 완성할 수 있는 기술로 꼽히고 있다.

영풍은 보유하고 있는 전략 금속 회수 기술을 통해 이차전지 리사이클 사업과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영풍은 지난 2018년 환경부의 ‘건식 용융 과제 연구개발 사업’과 2020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소재부품 장비 연구개발 사업’을 통해 리튬은 90%, 코발트, 니켈, 구리는 95% 이상 회수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한 바 있다.

특히 영풍이 보유한 ‘건식 용융 리사이클링 기술’은 고온의 용융로에 모듈 단계까지 분해한 사용 후 배터리를 융해해 각종 유가금속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이차전지를 셀 단계까지 분해했던 습식 공정에 비해 적은 비용으로 많은 양의 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가금속 회수율도 높다. 

영풍은 건식 융용 리사이클에서 회수되지 않고 슬래그 형태로 빠져나가던 리튬까지 회수하고 있다. 영풍은 주력 사업인 아연 제련을 통해 쌓은 기술과 노하우로 쌓은 ‘건식 잔사 처리기술’을 적용해 용융로 안에서 더스트 형태로 공기 중에 흩어진 리튬을 집진기를 사용해 90% 이상 회수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배터리 음극재인 흑연을 환원 및 열에너지로 재활용하고, 기존 습식공정에서 부분적으로 버려지던 니켈, 코발트, 리튬도 회수해 회수율을 높이는 기술도 함께 확보했다.

영풍은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2022년 하반기까지 연 2000톤(전기차 3000대분)을 처리할 수 있는 파일럿 공장을 완공하고, 2024년까지 5만~10만대 수준의 전기차 폐 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는 야산체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영풍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이 증가하면서 향후 사용후 이차전지는 물론 배터리 공장의 공정스크랩도 함께 늘어 배터리 재활용 수요가 세계적으로 급증할 것”이라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차전지 리사이클 업계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hdlim@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