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휘발유·경유차 전면 판매 금지하고, 전력 시스템 탈탄소화
수소 생산 투자 늘리고 삼림지대 확대 및 저탄소 농업 장려

산업혁명 발상지인 영국. 영국은 1952년 12월 런던에서 1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최악의 대기 오염 사건인 '런던 스모그'로 전 세계 각국에 대기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영국 정부는 이를 계기로 대기질 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했고, 최근에는 기후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산업혁명 발상지인 영국. 영국은 1952년 12월 런던에서 1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최악의 대기 오염 사건인 '런던 스모그'로 전 세계 각국에 대기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영국 정부는 이를 계기로 대기질 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했고, 최근에는 기후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산업혁명 발상지인 영국. 영국은 1952년 12월 런던에서 1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최악의 대기 오염 사건인 '런던 스모그'로 전 세계 각국에 대기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영국 정부는 이를 계기로 대기질 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했고, 최근에는 기후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다. 

코트라 해외시장뉴스가 최근 발간한 '탄소중립 추진을 위한 영국의 Net Zero Strategy' 보고서에서는 올해 10월 19일 영국 정부는 2050년까지 넷 제로(Net Zero)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온실 가스 배출량을 극적으로 줄이는 탄소중립 전략(Net Zero Strategy)을 분석했다.

영국 정부는 이번 전략을 통해 전력, 수소 생산, 산업, 난방, 운송 등 산업 전분야에 걸쳐 탄소중립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44만 개의 고임금 일자리를 확보하고 900억 파운드의 민간 투자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2030년 휘발유·경유차 전면 판매 금지

2030년, 영국 소비자들은 휘발유 및 디젤 자동차를 구입할 수 없다. 또 2035년까지 모든 자동차의 배기가스 배출 제로화를 추진해, 이 의무에 따라 영국의 완성차 업체들은 일정 비율로 전기자동차를 판매해야하는 규칙도 계획돼 있다.

이를 위해 영국은 무공해 자동차 보조금 및 전기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6억2000만 파운드의 예산을 지원하고, 이 예산은 일반 소비자가 사용할 수 있는 길거리 충전시설(Charging Points)을 구축하고, 자동차산업계가 자동차 산업의 전기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3억5000만 파운드를 지원한다.

◇ 2035년 전력 시스템 탈탄소화 추진

오는 2030년까지 40GW의 해상 풍력 발전 용량 구축을 포함한 재생에너지는 영국의 전력 시스템의 탈탄소화에서 핵심 역할을 할 예정이다. 2024년까지 최소 한 개의 신규 대형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할 관련 의사 결정도 추진, 원자력 발전 용량 확대를 지원하기 위한 미래 핵 활성화 기금을 통해 1억2000만 파운드 지원한다.

공장에서 건설할 수 있는 소형 모듈형 원자로인 SMR 개발을 위해 2021년 발표한 3억8500만 파운드 예산도 지원한다. 이 원자로 설치 예정지는 웨일즈 북부에 있는 윌파(Wylfa)가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소형 원자로는 롤스로이스에 의해서 적극 홍보되고 있지만, 영국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하기에는 시기적으로 기술이 아직 충분히 성숙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 수소 생산 투자 및 항공유 탈탄소화

영국은 2030년까지 5GW의 수소 생산 용량을 확보하는 동시에 석유 및 가스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탄소 포집 및 저장 산업을 촉진하기 위한 2개 클러스터에 1억4000만 파운드를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영국이 무공해 비행 분야의 리더(World-leader in Zero Emission Flight)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항공 연료의 탈탄소화도 추진한다. 항공사가 사용하는 연료의 10%는 지속가능(Sustainable)하도록 하고, 이 연료 공장 개발을 위해 1억8000만 파운드 자금을 투자한다.

◇ 가스 보일러에서 히트펌프로 

영국은 향후 3년 동안 9만 가구가 가정용 히트 펌프 및 기타 저탄소 난방 시스템을 설치할 수 있도록 5000파운드의 보조금을 지원하기 위해 총 4억5000만 파운드의 예산이 지원된다. 여기에 열 및 건물의 탈탄소화를 위해 39억 파운드의 예산을 지원한다.

예산 지원 세부분야는 공공 부문 탈탄소화 계획(14억 파운드), 주택 업그레이드 보조금 계획(9억5000만 파운드), 사회 주택 탈탄소화 기금(8억 파운드), 히트 네트워크 변환 프로그램(3억4000만 파운드) 등으로 구성된다. 또한 2035년까지 새로운 가스 보일러 판매 중단도 실시한다.

◇ 삼림지대 확대하고 저탄소 농업 장려

최소 3면 헥타르의 새로운 삼림지대 조성을 추진하기 위해 기후 기금(Nature for Climate Fund)에 1억2400만 파운드를 추가한다. 나무와 삼림지대의 세금 처리에 대한 지침을 포함해 다양한 저탄소 농업 관행이 실행될 수 있도록 농업종사자들을 장려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한편, 2030년까지 매년 5Mt의 이산화탄소를 공학적으로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직접 공기 탄소 포집 및 저장(DACCS) 등에 1억 파운드의 혁신 자금을 투입한다. 온실가스 제거(Green Gas Removals)에 대한 조기 투자를 장려하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컨설팅을 내년부터 시행하고, 이 방법에 대한 시장 및 인센티브 개발을 지원한다.

영국 런던 정윤서 무역관은 "영국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이번에 발표한 탄소중립 전략 외에도 2021년 8월 수소 전략, 2021년 7월 운송 탈탄소화 계획 등 분야별 세부 추진 전략을 잇달아 발표했다"며 "영국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발전은 해상풍력발전, 운송은 전기자동차, 에너지는 수소 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우리나라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철강제품 수출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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