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현상의 근원, 인류에게 꼭 필요한 토양
“생활 쓰레기 배출 줄이고 오염되는 토양 막아야”

환경과 경제를 각각 표현하는 여러 단어들이 있습니다. 그런 단어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환경은 머리로는 이해가 잘 가지만 실천이 어렵고, 경제는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도 왠지 복잡하고 어려워 이해가 잘 안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요즘은 환경과 경제를 함께 다루는 용어들도 많습니다. 두 가지 가치를 따로 떼어 구분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영역으로 보려는 시도들이 많아져서입니다. 환경을 지키면서 경제도 살리자는 의도겠지요. 그린포스트코리아가 ‘환경경제신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것도 이런 까닭입니다.

여기저기서 자주 들어는 보았는데 그게 구체적으로 뭐고 소비자들의 생활과 어떤 지점으로 연결되어 무슨 영향을 미치는지는 잘 모르겠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그런 단어들을 하나씩 선정해 거기에 얽힌 경제적 배경과 이슈, 향후 전망을 묶어 알기 쉽게 소개합니다. 51번째 순서는 12월 5일, 세계 토양의 날입니다. 토양은 왜 중요하고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편집자 주]

12월 5일은 세계 토양의 날이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토양환경센터에 따르면 UN은 생명의 터전인 토양의 중요성을 알리고 토양을 보호하기 위해 매년 12월 5일을 세계 토양의 날로 지정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12월 5일은 세계 토양의 날이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토양환경센터에 따르면 UN은 생명의 터전인 토양의 중요성을 알리고 토양을 보호하기 위해 매년 12월 5일을 세계 토양의 날로 지정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12월 5일은 세계 토양의 날이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토양환경센터에 따르면 UN은 생명의 터전인 토양의 중요성을 알리고 토양을 보호하기 위해 매년 12월 5일을 세계 토양의 날로 지정했다. 지난 2012년 6월 열린 제144차 FAO 이사회에서 ‘세계 토양의 날’과 ‘세계 토양의 해’ 지정이 제안됐고 2013년 11월 제63차 UN 정기총회에서 날짜를 확정했다. 우리나라도 2015년부터 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함께 관련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환경교육포털은 토양의 날을 설명하면서 “우리는 항상 땅에 발을 딛고 살아가고 있지만 그만큼 너무 익숙해서 땅의 소중함을 자주 잊어버리곤 한다”라고 전제한다. 그러면서 “UN은 필수불가결한 삶의 터전인 토양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토양을 자원으로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지난해 기념행사에서 “토양에는 지구 생물의 23%가 거주하고 있어 토양을 건강하게 유지하여 생물다양성을 보전한다면 이를 토대로 우리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 수 있다”라는 내용을 전달한 바 있다.

◇ 생명현상의 근원, 인류에게 꼭 필요한 토양

네이버 지식백과(두산백과)에 따르면 토양은 지구나 달의 표면에 퇴적된 물질이다.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면 ‘땅’이라고 설명해도 좋다. 어학사전(국어사전)에서는 지구의 표면을 덮고 있는, 바위가 부스러져 생긴 가루인 무기물과 동식물에서 생긴 유기물이 섞여 이루어진 물질이라고 정의한다. 또 다른 정의에서는 식물에 영양을 공급하여 자라게 할 수 있는 흙이라고 설명한다.

토양의 정의는 각 분야의 관점에 따라서 다른데, 생명현상의 근원이 된다는 점에서 인류의 생활에 필수적이다. 지식백과에 따르면 토양에는 미생물이 서식하고 있어 이들의 호흡과 뿌리의 호흡에 의해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는 대기 중으로, 산소는 토양 중으로 확산한다. 아울러 토양은 농림업을 비롯해 건축·도로·운동장·골프 코스·목장·저수지·토중배관·하수처리 등 여러 가지 목적을 위해 사용된다.

토양 오염을 둘러싼 개념들을 먼저 짚어보자. 환경부 사이트 환경용어사전에 따르면 토양오염은 “인간의 활동에 의해 만들어지는 여러 물질이 토양에 들어감으로써 토양이 환경구성 요소로서의 기능을 상실하는 것”을 뜻한다. 토양오염은 대체로 지하자원의 이용으로 암석 중의 무기성분이 지표에 쌓이게 되거나, 농약에 의해 합성유기염소계 화합물 또는 알킬수은화합물 등이 축적되어 발생한다. 공업단지와 도시 매연가스에 의한 산성비, 식품포장 폐기물, 시설축산의 폐기물 등에 의해서도 이루어진다.

토양오염도 검사는 ‘토양환경보전법’에 의해 설치 신고된 석유류 제조 및 저장시설 등 특정토양오염 관리대상 시설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주변지역에 대해 토양오염 여부를 확인하여 토양오염 관리대상 시설의 적정관리를 유도하기 위한 법정검사 제도다. 1996년부터 환경공단이 시행해오고 있다.

◇ “생활 쓰레기 배출 줄이고 오염되는 토양 막아야”

땅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 환경교육포털이 지난해 토양의 날을 앞두고 환경부 자료를 인용해 밝힌 바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토양에서 4대 중금속으로 불리는 비소, 구리, 납, 카드뮴이 검출됐고 조사를 시작한 2002년부터 오염도가 꾸준하게 증가해왔으며 조사를 진행한 2,512개 지역 중 50곳이 토양오염 우려 기준을 초과했다.

국가환경교육 통합사이트 초록지팡이는 블로그를 통해 “중금속은 토양은 물론 지하수와 주변 나무를 오염시키고 인간에게도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등 위험한 물질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해당 블로그에는 토양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도 소개된다. 환경교육포털은 해당 자료에서 친환경 농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보존 농업은 기계 경작을 줄이고 생물학적 경작으로 토양의 수명을 늘리고 토양 생물군 다양성을 증가시킬 수 있는 농업 방식이다.

포털은 “우리나라에서도 농업과 환경을 조화시켜 지속적인 농업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친환경 농업을 꾸준히 장려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초록지팡이가 지난해 12월 밝힌 바에 따르면, 당시 기준 친환경농산물 인증면적이 78,544㏊에 달한다. 일상 생활 속에서 토양 보호를 위해 신경 쓰는 방법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농약과 산성비료를 줄이고, 생활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며 자투리 땅에 식물을 심는 등의 노력을 하면 오염되는 토양을 막을 수 있다는 조언이다.

한편, 올해 세계 토양의 날 기념행사는 12월 3일 오전 10시 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중계된다. 인플루언서 응원메시지가 담긴 인터뷰 영상과 개그맨 임혁필의 샌드아트, 극지연구소정지역 박사와 국립과천과학관 이정모 관장의 강연 등이 진행된다.

앞서 지난해에는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이자 생명다양성재단 대표인 최재천 교수가 토양과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주제로 강연했고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등으로 유명한 김진만 PD가 환경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토양의 중요성에 대해 강연한 바 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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