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상장사에 ESG위원회 설치한 롯데그룹
ESG 5대 프로젝트 공개한 롯데쇼핑...ESG경영 본격 시동
옷·포장재에 친환경 소재 적용 늘려가는 롯데백화점

ESG가 외부 투자, 주가 등 기업 평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국내 유통 업계를 대표하는 신세계, 현대, 롯데도 그룹 차원에서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유통 빅3는 경영 활동의 중요 요소로 자리잡은 ESG, 그 중에서도 E(환경)에 어떻게 접근하고 있을까. 현재까지 펼친 친환경 정책과 행보를 중심으로 분석해봤다. 세 번째는 롯데그룹이다. [편집자주]

롯데는 지난 7월 ESG 경영 선포식을 열고, 전사적인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백화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롯데는 지난 7월 ESG 경영 선포식을 열고, 전사적인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쇼핑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롯데그룹은 지난해부터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환경에 대한 책임을 우선순위로 고려하고 있다. 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고 공생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롯데의 3대 중점 실천 과제는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 구축, 친환경 패키징 확대, 식품 폐기물 감축으로 요약된다. 

지난 11일 ESG위원회를 출범하며 ESG 방향을 발표한 롯데쇼핑의 강희태 대표이사 부회장은 “롯데쇼핑은 종합 유통회사로서 기존 ESG 활동을 통합해 하나의 메시지를 수립하고 ESG를 새로운 경쟁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고민했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경영과 지속가능한 경영의 정착을 위해 ESG 경영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전 상장사에 ESG위원회 설치

롯데는 지난 7월 ESG 경영 선포식을 열고, 전사적인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ESG 경영 선포식에서 밝힌 주요 계획은 2040년 탄소중립 달성, 상장계열사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 구성 추진, CEO 평가 시 ESG 관리 성과 반영에 대한 것이다. 

일단 롯데는 204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탄소배출 감축 및 친환경 기여 목표를 세부적으로 설정해 이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공정 효율화로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혁신기술 적용 및 친환경 사업을 통해 완전한 탄소 중립이 실현될 수 있도록 단계적 전략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2021 ESG 평가에서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하이마트, 롯데쇼핑, 롯데정밀화학, 롯데정보통신, 롯데제과 등 그룹 내 평가대상 9개 상장사가 모두 통합등급 ‘A’를 획득하기도 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모든 상장사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를 설치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ESG 경영 선포식에서 밝힌 상장사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구성하며 거버넌스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실행한 것.  

특히 롯데지주는 지난 8월 경영혁신실의 명칭을 ESG경영혁신실로 변경, ESG 경영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ESG경영혁신실은 ESG팀을 중심으로 그룹 차원의 ESG 경영전략 수립, 성과관리 프로세스 수립 및 모니터링, ESG 정보 공시 및 외부 평가 대응 등 업무를 수행한다고 알려진다.

롯데지주 측은 “모든 상장사에 ESG 경영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을 의무화하고 홈페이지 등 각종 채널에서 ESG 정보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며 “롯데리츠를 제외한 모든 상장사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로 ESG 정보를 공시하는 그룹은 롯데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 ESG 5대 프로젝트 공개한 롯데쇼핑...ESG경영 본격 시동

롯데쇼핑은 지난 11일 롯데쇼핑 본사에서 ESG위원회를 출범하며 롯데쇼핑 통합 ESG 캠페인 브랜드와 슬로건을 소개했다. (롯데쇼핑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롯데쇼핑은 지난 11일 롯데쇼핑 본사에서 ESG위원회를 출범하며 롯데쇼핑 통합 ESG 캠페인 브랜드와 슬로건을 소개했다. (롯데쇼핑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룹 내에서 백화점, 마트·슈퍼 등 유통 부문을 맡고 있는 롯데쇼핑은 올해 본격적인 ESG 경영체제 구축에 나섰다. 롯데쇼핑은 그동안 환경을 위한 착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한편, 동물복지 상품 도입에 적극적이었다. 실제로 2015년 대형마트 최초로 동물복지 인증 닭고기를 선보인 롯데마트는 2023년까지 닭고기 전 제품을 동물복지 인증 및 무항생제 제품으로 전환할 계획으로 알려진다. 

롯데쇼핑은 지난 11일 롯데쇼핑 본사에서 ESG위원회를 출범하며 롯데쇼핑 통합 ESG 캠페인 브랜드와 슬로건을 소개했다. 롯데쇼핑의 ESG 브랜드는 ‘리얼스(RE:EARTH)’로 롯데마트 친환경 캠페인 브랜드에서 출발, 롯데쇼핑 전체 ESG 캠페인 활동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확대 운영된다. 

더불어 ESG 활동을 구체화하는 5대 프로젝트인 리얼스(RE:EARTH), 리너지(RE:NERGY), 리유즈(RE:USE), 리조이스(RE:JOICE), 리바이브(RE:VIVE)라는 ‘5 RE’ 프로젝트를 처음 공개됐다. 이 중 심리 건강을 의미하는 ‘리조이스’ 이외에 환경과 관련한 프로젝트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5대 프로젝트로서의 ‘리얼스’는 롯데쇼핑 본업인 유통과 긴밀하게 연계되는 프로젝트라 전체 ESG 캠페인 브랜드명과 동일한 프로젝트 명칭을 사용했다. 리얼스의 핵심은 친환경 상품 유통으로 장기적으로 롯데쇼핑 컨텐츠로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리너지’는 RE100(Renewable Energy 100%) 및 EV100(Electric Vehicle 100%) 가입을 적극 검토하며 태양광 설비 설치, 전기차 도입, 전기차 충전소 설치 등을 통해 관련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는 프로젝트를 말한다. 관련해 롯데쇼핑은 태양광 발전 설비를 확대하고 회사 보유 차량 전체를 전기차로 바꿔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유즈’는 소비자에게 폐기물 감축 활동 참여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롯데쇼핑은 중고 비즈니스 선순환 모델을 지원하고 중고 거래 활성화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 지분 투자에 참여한 중고나라 및 다른 온라인 플랫폼과 연계하는 등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리바이브’는 ESG 채권 발행 및 펀드 조성이다. 이를 ESG경영을 위한 활동 재원으로 활용하는 한편,  ESG 관련 성장 가치 기업에 대한 투자도 진행할 계획이다. 실제 롯데쇼핑은 지난 4월, 유통업계 최초로 1700억 원 규모 ESG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 옷·포장재에 친환경 소재 적용 늘려가는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지난 9월 친환경 소재로 제작한 PB브랜드 ‘OOTT’를 런칭했다. (롯데쇼핑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롯데백화점은 지난 9월 친환경 소재로 제작한 PB브랜드 ‘OOTT’를 런칭했다. (롯데쇼핑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롯데백화점은 친환경 활동을 확대하며 ESG 경영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친환경 소재로 만든 옷와 포장재가 대표적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9월 친환경 소재로 제작한 PB브랜드 ‘OOTT(오오티티)’를 런칭했다. OOTT는 ‘Only One This Time’의 머리 글자를 딴 약자로 ‘지금 이 순간 오직 롯데백화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한정 상품’을 뜻한다. 환경 친화적인 의류와 가방 등을 판매하는 브랜드로 지속가능한 패션을 추구하는 트렌드를 고려해 기획됐다고 알려진다. 

오프라인 매장은 지난 9월 9일 인천터미널점을 시작으로 잠실점, 부산본점, 본점에 차례로 오픈했으며 롯데ON을 통해 온라인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오픈 첫 컬렉션은 리사이클링 원단을 사용한 제품으로 옷에 달린 택을 컵받침으로 재활용할 수 있게 제작하는 등 리유즈(Re-Use) 캠페인도 함께 진행했다.

일회용 포장재가 많이 사용되는 명절 선물 포장에 친환경 포장재 적용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매 명절마다 13만 개 이상 판매되는 3대 명절 선물 세트인 정육, 굴비, 청과를 중심으로 지난해 추석부터 기존 플라스틱이었던 포장재를 분리수거와 재활용이 용이한 식물성 종이 소재로 바꿨다. 올해 설부터는 한우 선물 세트에도 확대 적용했다.

지난 추석부터는 업계 최초로 분리배출이 가능한 친환경 젤 아이스팩을 선보이기도 했다. 친환경 젤 아이스팩은 생분해성 천연 유래물질로 만들어져 내용물을 하수구에 바로 버리고 분리배출할 수 있어 처리가 간편한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사과와 배 등 청과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던 내장재 스티로폼도 생분해성 완충재로 변경하고 포장을 간소화, 폐기물을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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