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용기 90% 일반 분리배출 하면 재활용 어려워
화장품 브랜드 및 H&B 스토어에서 용기 수거 중
올리브영 12월 말까지 뷰티사이클 캠페인 진행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고는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지구는 뜨거워지고 있고 날씨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먹고 마시는 물과 공기에도 미세플라스틱이 떠 다닌다는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먼 나라 이야기 같던 환경 문제들이 이미 생활 속 깊숙이 알게 모르게 들어와 버렸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손길과 발길이 닿는 모든 곳에 쓰레기가 남습니다. 어쩐지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라는 시구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서글픈 느낌도 듭니다. 내 손 끝에서 시작되는 일이라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내가, 내 이웃이 함께 움직인다면 결과도 조금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생활 속에서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일명 지구를 살리는 생활의 기술입니다. 매주 주말마다 한 가지씩 알려드리겠습니다. 정보를 가져가는 데는 1분이면 충분합니다. 실천하면서 보내는 시간은 오래 걸리겠지요. 1분 환경 정보의 의미는 거기 있다고 생각합니다. 쉰 다섯 번째 시간은 ‘화장품 공병 수거’입니다. [편집자주]

화장품 용기의 90%는 일반 분리배출을 하면 재활용이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화장품 브랜드나 H&B 스토어에서 진행하고 있는 공병 수거 서비스를 이용하면 자원순환에 일조할 수 있다. 사진은 CJ올리브영이 12월 31까지 진행하는 ‘뷰티사이클 캠페인’. 닥터브로너스 등 18개 클린뷰티 브랜드가 참여한다. (닥터 브로너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화장품 용기의 90%는 일반 분리배출을 하면 재활용이 어렵다고 알려져 있지만 뷰티 브랜드나 H&B 스토어에서 진행하는 공병 수거 서비스를 이용하면 자원순환에 일조할 수 있다. 사진은 CJ올리브영이 12월 31까지 진행하는 ‘뷰티사이클 캠페인’. (닥터 브로너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화장품 용기의 90%는 일반 분리배출을 하면 재활용이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지난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화장품 용기 중 90% 이상이 ‘재활용 어려움’ 등급 대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샤워를 하고 머리를 감고 스킨케어를 하는 모든 과정에 사용되는 화장품이 다 쓴 후에는 재활용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니 소비자로서는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화장품 업계에서 이러한 용기 재활용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재활용 전문기업과 손잡고 공병 수거 서비스를 늘려가고 있다. 다양한 공병 수거 서비스를 알아두면 자원순환에 일조할 수 있다는 얘기다. 

대표적으로 공병 수거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브랜드로는 이니스프리가 있다. 올해로 18년째 공병을 수거해오고 있는 이니스프리는 최근 온라인 공병 수거 서비스를 추가로 개시했다. 다 사용한 이니스프리 공병 10개를 모은 후 공식 온라인 몰에 수거 신청을 하면 무료로 수거가 이뤄진다. 이렇게 반납된 공병은 다른 화장품 용기로 다시 태어나거나 인테리어 자재 등으로 활용된다.

키엘도 공병 수거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반납 개수에 따라서 기프트를 제공해왔다. 올해 들어 키엘 공병 10개 이상부터 수거를 진행하는 온라인 공병 픽업 서비스를 시작했다. 

헬스앤뷰티(H&B) 스토어도 공병 수거에 나섰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H&B 스토어 랄라블라는 홍대중앙점, 서교점, 관악점, 광진화양점 4곳에 화장품 공병 회수함을 설치하고 화장품 공병을 회수하고 있다. 기초화장용, 눈화장용, 색조화장용, 손톱·발톱용, 방향용, 채취방지용 제품류를 다 쓰고 회수함에 반납하면 구매 금액의 2%를 할인해준다. 모아진 공병은 재활용 업체에 전달해 리사이클 및 업사이클한다. 

CJ올리브영은 오는 12월 31까지 전국 주요 매장에서 화장품 공병을 수거해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하는 ‘뷰티사이클 캠페인’을 진행한다. 올리브영, 테라사이클 코리아와 함께 닥터 브로너스 등 18개 클린뷰티 브랜드가 참여하는 캠페인으로 용기 수거율을 높이고 일상 속 재활용 실천을 독려하고자 기획됐다. 

화장품 용기 전용 수거함은 올리브영 타운 매장과 플래그십 스토어 등을 포함한 주요 매장 29곳에 비치돼 있다. 참여를 원하는 소비자는 다 쓴 화장품 용기를 깨끗이 씻고 건조시켜 수거함에 넣으면 된다. 공병을 반납하면 올리브영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10%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특정 브랜드에서 진행하는 공병 수거 캠페인의 경우 해당 브랜드 제품만 취급하는 것에 반해, 올리브영에서는 매장에서 판매하지 않는 화장품 공병도 받는다. 다만 유리병이 아닌 플라스틱 제품만 받고 있다. 플라스틱 재질의 용기라면 스킨케어, 헤어케어, 바디케어, 클렌징 제품 모두 수거가 가능하다. 수거된 용기는 글로벌 재활용 컨설팅 전문 기업 테라사이클을 통해 재활용 과정을 거쳐 다시 자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key@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