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외교의 길을 걸어간 외교관의 이야기
최재철 지음 박영사 펴냄

요즘 ‘친환경’이 ‘유행’입니다. 사람들이 환경에 관심 갖는 건 좋은 일이지만 그 관심이 트렌디한 유행처럼 소비되는 것이 한편으로는 걱정되기도 합니다. 솟아나는 관심들이 실천으로 이어지고 그 실천이 모여 습관이 되고 습관이 파도를 만들어 기후위기를 넘는 물결이 되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대변하듯, 출판 시장에도 환경을 다룬 책들이 많이 출간됩니다. 제로웨이스트, 비건,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그리고 우주에 쌓이는 쓰레기까지...그 내용과 종류도 다양합니다. 여러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저마다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환경 관련 이슈가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 관점을 독자들과 나누기 위해 ‘책으로 읽는 환경’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2주에 1번 일요일, ‘제로웨이스트 도전기’와 번갈아 보도합니다. 다섯 번째 순서는 기후변화대사를 역임했던 외교관의 환경 관련 경험담을 담은 ‘기후협상일지’(박영사)입니다. [편집자 주]

환경외교관의 활동 내용을 다룬 책 '기후협상일지'(박영사) (이한 기자 2021.11.19)/그린포스트코리아
환경외교관의 활동 내용을 다룬 책 '기후협상일지'(박영사) (이한 기자 2021.11.19)/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분리배출 잘 하고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것은 소비자들이 흔히 말하는 ‘친환경 실천’이다. 하지만 기후위기에 적극 대응하고 환경 관련 폭넓은 활동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다른 관점의 노력도 필요하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정책을 수립하거나 해외 다른나라와의 외교를 통해 관련 협업을 이어가는 일 등이다.

‘기후협상일지’ 저자 최재철씨는 1981년 외교부에 입부해 환경과학과장, 기후변화대사 등을 역임한 외교관 출신이다. 그는 기후변화협약과 파리협정, 생물다양성협약과 바이오안정성의정서, 런던협약 몬트리올 의정서 등 여러 국제환경협약의 체결과 이행협상 회의에 참가한 환경외교 전문가다. 책이 출간되던 2020년 현재 기후변화센터 공동대표로도 활동했고 기후변화와 국제환경문제에 대한 강의 등에도 활발하게 나선 해당 분야 전문가다.

세계 각국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협력을 이어간다. 그런 협의를 위해서는 외교관들이 다양한 이슈를 가지고 서로 접촉하며 긴 협상을 거친다. 이 책은 기후위기를 둘러싼 국제 협력과 협상 과정을 자세히 알려준다.

책에서는 파리협정 채택, 중국·싱가포르와의 기후대화, 유엔기후정상회의 등 다양한 국제활동에 얽힌 얘기를 확인할 수 있다. 저자 최재철씨는 파리협정이 발효되던 시점 기준 외교부 기후변화대사로 일했는데, 책에는 파리 합의문을 위한 협상 과정과 당시 제출된 온실가스 감축계획 등에 관한 내용도 자세하게 담겼다. 환경 문제를 둘러싼 국제사회에서의 논의 과정이 궁금한 독자에게 추천할 내용들이다.

한덕수 기후변화센터 명예이사장(전 국무총리)은 저자에 대해 “기후변화 환경 외교의 개척자이자 산 증인”이라고 평가하면서 이 책에 대해서는 “기후변화협상 경험과 여러 외교 경험담을 담은 비망록 형식의 책자”라고 추천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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